한기총, 위인택관(爲人擇官)인가? 위관택인(爲官擇人)인가?

2017-01-25 00:55:09  인쇄하기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총회 개최가 난망해졌다. 이영훈 목사 연임에 도전장을 내민 김노아 목사가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의 ‘은퇴목사’라는 이유로 후보자격을 박탈하자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오는 1월 31일로 예정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8회 정기총회에 대한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 김노아 목사 후보자격 박탈에 반발하여 법원에 총회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발표하는 성서총회 총무 송재량 목사


이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대표회장 선거 논란의 원인은 위인택관(爲人擇官)에서 비롯되었고, 근본해결은 위관택인(爲官擇人)에 있다고 생각된다. 

특정인을 위해 관직을 만들어 주는것을 위인택관(爲人擇官)이라고 한다.

위인택관의 문제점은 누군가를 위해 인위적으로 관직을 만들어 줌으로서 공명하지 못한 부패구조를 만들고, 특정집단이 권력을 독점하여 결국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한기총이 선거를 앞두고 정관을 변경해 후보발전기금과 등록비를 합쳐 1억 5천만 원으로 상향조정하여 경제적 장벽을 높여 후보 진입을 어렵게 한 점, 또 상대방 후보 자격을 심사하면서 정확한 사실조사 노력이나 소명 절차 없이 무리하게 박탈하여 상대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하게 한 점 등은특정인에게 대표회장직을 주기위한 '위인택관'에 해당 된다 할 것이다.

바로 작금의 한기총 사태는 위인택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있다.  

반대로 직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골라 관직을 주는 것을 위관택인(爲官擇人)이라고 한다. 중국 당나라 태종은 “관직을 위해 사람을 고르면 잘 다스려지고, 사람을 위해 관직을 고르면 어지러워진다.”고 했다(출처: 爲官擇人者治,爲人擇官者亂(《新唐書》)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란 대표회장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는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직이 갖는 중요성을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교회의 대표성이다. 한기총은 문체부 등록 법인으로서 정부를 상대로 하는 공식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구이고 대표회장은 그 대표이다. 따라서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독교 대통령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둘째, 한국교회 개혁주의신앙의 보루이다. 한기총은 NCCK와는 사뭇 다른 보수적 행보를 해왔고 신학적으로는 정통 개혁주의신앙을 대변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대표회장은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보수적이어야 하고 신학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 

셋째, 영적리더십이다.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전체를 영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풍부한 영성이 있어야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첫째,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 둘째, 신학적으로 논란이 없어야 한다. 셋째, 한기총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영적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려는 자는 먼저 후보 스스로가 위와 같은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야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표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여 적합한 인사를 추려 그들을 총회에서 경합시켜 총대들의 투표로 뽑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이 누군가를 당선시키기 위한 위인택관식 선거운영행태는 결국 한기총의 수치를 만들어 낼 것이고 ,지금이라도 위관택인(爲官擇人)을 위한 제도정비를 하여 명실공이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대표하는 위상에 걸맞는 대표회장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발행인 윤광식(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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