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신대원 개혁신학연구처(처장:이상웅 교수)가 3월 29일 총신대신대원에서 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코로나19가 막바지로 다다르는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교회의 모습을 반성했다.
심포지엄에서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을 제목으로 강연한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 명예)는 오늘의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성장주의에 경도된 교회관 △번영신학으로 왜곡된 복음 △성화없는 구원 △목사의 가치관과 자질의 문제 △대사회적 이미지 실추 △하나님 나라가 실종된 교회 등 6가지로 간략하고도 분명하게 묘사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1960년 정부 주도 경제개발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성장주의 가치관을 교회가 받아들였으며 어느새 대기업과 같은 자본주의경영 논리를 따라 성장주의를 지향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이제는 수와 크기에 초점을 맞추는 성장을 넘어 성장의 의미를 확장 해석하여 그리스도를 닮은 성장, 성령의 열매 맺는 성장을 교회의 새로운 목표로 삼자”고 권면했다. 박 교수는 “교회는 모든 민족을 축복하고 번영케 하는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받았다”면서 “성도들이 그 사명을 세상 속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칭의를, 방종과 나태를 조장하는 교리가 아니라 참된 경건과 거룩함을 고무시키는 진리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가 먼저 구원과 성화를 체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목사는 성도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함께 세우는 일꾼으로 양육하는 일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코로나 시기 목회의 위기와 대안’을 주제로 발제한 이풍인 목사(개포동교회)는 “코로나19는 성도수와 헌금 감소라는 어려움을 교회에 가져다주었으나, 성도들이 이전보다 성경읽기를 많이 하고 예수님과 일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변화를 보인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성도들이 많은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예배, 기도, 이웃사랑과 같은 본질적인 요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목회는 심방, 소그룹 운영, 성경공부 같은 목회자 주도모임을 줄이고 성도 개개인이 자기 삶에서 성경의 원리를 따라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격려하는데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신대원에서 공부하는 목회자 후보생을 위해서도 조언을 했다. 이 목사는 기존의 건물을 세우고 숫적 부흥을 꾀하는 목회 성공 모델을 답습하지 말고 △시니어 사역 △ 전문분야 개발 △자신의 생계해결 방안 모색과 함께하는 목회형태 고려 △성도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창의성을 갖춘 사역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정현 목사(청암교회)는 ‘주일학교 교육의 위기와 대안’을 제목으로 오늘의 시대를 주일학교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더 이상 주일학교만을 공략하는 방식은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 시대가 주일학교의 위기인 것은 교회가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신앙의 홀로서기를 가르치지 못했고, 국가적인 출산률 저하에 맞닥뜨렸고, 그에 따라 부모들이 자녀를 귀하게 여기고 많은 것들을 경험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 했다. 이 목사는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려고 무리하게 종전의 경험과 방식에 의존하지 말고 세대통합교육으로 새로운 방향을 찾자고 제안했다. 세대통합교육이란 부모들을 신앙의 본이 되게 하고 가족이 신앙의 공동체가 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이 목사는 구체적으로 교회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세대통합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취학 부서부터 주일학교 전부서가 같은 본문으로 날마다 큐티를 하고 주일설교도 같은 본문으로 듣게 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말씀을 소재로 신앙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온 가족 새벽기도회를 가지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매달 첫 주 토요일 온 가족 새벽기도회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한명씩 안수기도해주고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온 가족 새벽기도회는 코로나 상황에도 많은 교인들이 참여하면서 교회에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셋째 절기 세대통합 예배다.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송구영신예배 창립기념주일 어린이주일 등 7번의 주일은 주일 오전에 모두가 모여 한 번만 예배를 드리고 있다. 끝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단기선교도 가능하다. 2달 간 매주 준비모임을 하는데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언어준비와 프로그램 준비를 한다. 청암교회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공연과 발표 쪽에 힘쓰고 어른들은 노방 전도와 사역지원을 대비한다. 이 목사는 “교회교육은 하나여야 하며 그 교육의 주체는 부모여야 한다”면서 “부모와 자녀가 분리된 교육을 지양하고 세대통합 교회교육을 지금부터 실행하면 주일학교의 미래는 안전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전한 정승원 교수(총신대신대원장)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움츠러들지 말고 그동안 한국교회가 부분적으로 매어 있었던 기복신앙, 번영신학,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