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목사, " 총신대 총장 중도하차 할듯"

운영이사들 모인 자리서 구두로 밝혀…"교단 발전과 화합 위해"

2014-03-28 15:45:17  인쇄하기


총장으로 당선되는과정에서 자격시비에 시달렸던 길자연 목사가 총신대학교 총장을 중도 사임할 뜻을 밝혔다. 길 목사는 3월 28일 총신대 운영이사회 회의에서 교단·학교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대 제5대 총장으로 취임선서하는 길자연 목사

이날 운영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않아, 길 목사의 사임을 정식으로 다루지는 못했다. 전대웅 운영이사장은 "길자연 목사가 곧 서면으로도 사임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길자연 목사는 지난해 12월 총신대 5대 총장으로 당선되기까지 교단 안팎으로 많은 반발에 부딪혔다. 후보 추천을 두고 총신대 학생들이 길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시절 금권 선거에 연루되고 왕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세습한 전력을 들며 반발했고 신학대학원에서는 한 학생이 길 목사의 총장직을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교단 내에서도 헌법이 명시한 70세 정년을 넘긴 길 목사가 어떻게 총신대 총장이라는 공직을 맡을 수 있느냐는 여론이 일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 총회장단은 3월 11일 회의에서, 70세 정년제를 어긴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총회의 법과 질서를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교육부도 길자연 목사의 발목을 잡았다. 교육부는 지난 2월 10일 칼빈대학교에 공문을 보내, 길 목사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를 통보했다. 사학법은 임원 취임이 취소된 사람에 대해 향후 5년 동안 학교의 장이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신대는 교육부의 공문에 따라 길 목사의 총장직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길자연 목사, 총신대 총장직 결격사유 발생)

총신대 운영이사회 임원회는 3월 31일 모여 운영이사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차기 운영이사회에서는 길 목사의 총장직 사임을 정식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전글 | 연세대, "한국교회 연세대 설립에 기여한 바 없다?
다음글 | “학술적으로 이단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 성과”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