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복음이 전파되기 전에 죽은 사람에게는 구원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있는가요?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이 단지 복음을 듣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하면 너무 잔인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그런 분의 구원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칼 라너(K. Rahner)의 익명의 그리스도인 개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초월적으로, 익명으로 온 세계에 전파되었으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명시적으로 알지 못하므로 예수 믿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께 대한 명시적 신앙고백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실 때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 곧 그리스도인이므로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은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고, 복음을 듣고도 믿지 않으면 정죄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 세상 만민에게 속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만약 복음을 듣지 않아도 구원 가능성이 있다면 전도와 선교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그렇게 시급한 일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다면, 누구든지 복음을 믿어야 구원을 얻고, 믿으려면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그들로 복음을 듣도록 하기 위해서는 복음을 전해야 하므로, 믿는 사람들은 전도 및 선교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구원자는 오직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치 하나님이라도 되는 듯이 아무개는 구원을 못 받는다는 등의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직 성경에 근거해서만 말할 뿐입니다. 복음을 원천적으로 들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구원 문제는 성경이 명확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구원 가능성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사색하고 토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복음을 듣고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부지런히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