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 제6화] 칼이 마음을 찌르듯, 마리아

“처녀의 몸으로 품은 구원자, 그리고 십자가 아래의 피눈물”

2026-06-19 22:53:0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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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이름의 뜻은 높여진 자, 혹은 눈물들의 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높여졌으나,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어머니)를 뜻한다. 마리아는 세상의 돌팔매질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인류 구원의 길을 열어젖힌 '강인한 순종의 아이콘'이다. 이 이야기는 로마 제국의 잔인한 압제와 가난이 가득했던 유대의 시골 마을 나사렛에서 시작된다.

청천벽력 같은 속삭임, "처녀가 잉태하여

유대의 작은 시골 마을 나사렛. 소박한 처녀 마리아는 목수 요셉과의 약혼으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방에 눈부신 빛과 함께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났다.

평안할 지어다. 은혜를 받은 자여, 주께서 너와 함께하시도다.”

천사의 음성에 마리아는 무서워 떨었다. 하지만 천사가 건넨 다음 말은 온 세상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청천벽력 같은 선언이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마리아는 숨이 턱 막혔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당시 유대 법에 의하면, 약혼한 처녀가 남편이 아닌 다른 이의 아이를 가지면 동네 사람들에게 끌려 나가 돌에 맞아 죽는 비참한 형벌을 받아야 했다. 임신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남편 요셉에게 버림받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천사는 "전능하신 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며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거대한 두려움 앞에서, 마리아는 떨리는 주먹을 쥐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백을 나직이 뱉어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그것은 자신의 평판, 미래, 그리고 목숨까지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위해 기꺼이 제물로 바치겠다는 처절하고도 거룩한 순종이었다.

성전에서 들은 잔인한 예언

마리아의 배가 불러오자 차가운 시선과 수군거림이 온 동네를 덮쳤다. 다행히 천사의 계시를 받은 의로운 남편 요셉이 그녀를 보호해 주었지만, 고난은 끝이 아니었다. 호적 등록을 위해 만삭의 몸으로 베들레헴까지 먼 길을 가야 했고, 아기를 눕힐 방 한 칸 없어 차가운 마구간의 더러운 구유에 인류의 구원자를 뉘어야 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지 8일째 되던 날,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대로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평생 메시아를 기다리던 경건한 노인 시므온을 만나게 된다. 시므온은 아기를 품에 안고 하나님을 찬양한 뒤, 축복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시므온이 마리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건넨 마지막 한 마디는, 어머니 마리아의 가슴에 평생 박힐 날카로운 비수와 같았다.

보라, 이 아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라.’ 아들을 키우는 내내 마리아는 이 불길하고도 슬픈 예언을 가슴에 묻어두어야 했다. 자라나는 아들의 눈부신 지혜를 보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다가올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그림자를 느끼며 어머니의 가슴은 늘 잔잔한 통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십자가 아래, 어머니의 피눈물

세월이 흘러 서른 살이 된 예수는 집을 떠나 공생애 길을 걸었다. 기적을 행하며 수많은 군중의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종교 지도자들의 거센 미움과 비방을 받기 시작했다. 시므온의 예언대로 예수는 정말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마리아는 아들의 발걸음을 멀리서 지켜보며 날마다 가슴을 졸였다. 그리고 마침내, 시므온이 말한 그 잔인한 ''이 마리아의 심장을 관통하는 날이 찾아왔다. 제자의 배신으로 체포된 예수는 온갖 채찍질과 모욕을 당한 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몸을 이끌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갔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던 그 순간, 그 피비린내 나는 처형장 맨 앞에는 어머니 마리아가 서 있었다.

-! -!

거대한 못이 아들의 손목과 발 뒤꿈치를 뚫고 들어갈 때마다, 마리아는 숨을 쉬지 못하고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자신이 젖을 먹여 키운 아들, 마구간 구유에서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 안았던 그 사랑스러운 아들의 온몸이 찢겨 붉은 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은 모두 무서워 도망쳤지만, 어머니 마리아는 피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십자가 발치를 지켰다. 십자가 위에서 극심한 고통에 신음하던 예수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어머니의 처연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예수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곁에 있던 애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요한을 바라보며) 보라, 네 어머니라.”

예수가 숨을 거두는 순간, 마리아의 영혼은 시므온의 예언대로 수천 개의 칼날에 찢기듯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무덤을 지켰고, 사흘 뒤 아들이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찬란하게 부활하는 기적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영광의 어머니가 된다.

[현대적 적용]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리아의 순종은 '대가(Price)를 지불하는 순종'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그저 만사형통하고 평탄한 길만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마리아의 삶은 평생 오해와 피난, 그리고 자식의 죽음을 목도하는 거대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마리아가 위대한 이유는, 그 고통의 무게를 알면서도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며 자신의 삶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느라 겪는 오해나 아픔, 혹은 마음을 찌르는 것 같은 ''이 있나요? 기억하십시오. 그 아픔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영광과 찬란한 승리가 예비되어 있습니다. 마리아가 흘린 눈물은 결국 인류를 구원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로가 되었습니다./발행인 윤광식

 

다음 화 예고: 일곱 귀신에 들려 삶이 완전히 파멸했던 여인.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 치유받은 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예수님을 사랑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최초'로 목격한 증인이 된 여인. ‘ 위대한 새벽의 증인, 막달라 마리아의 감동적인 치유와 열정의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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