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는 이단으로 볼 수 없다"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 신학포럼에서 결론

2016-04-05 15:17:44  인쇄하기


기독교계 초교파 신학단체인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이하 재림교회)에 대한 재평가 연구 결과를 포럼을 통해 발표하고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이단시 해온 결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행크 해나그래프 박사(미국 기독교리서치연구소 대표)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는 331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차 비평과 논단 신학포럼에서 재림교회에 대해 이단으로 볼 수 없는 복음주의 기독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 측은 이 성명에서 재림교회는 일반 개신교회와는 차별되는 교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이단으로 규정할만한 결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교계의 이런 움직임은 무분별한 이단 양산과 그로 인한 폐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객관적 연구결과여서 더욱 의미 깊다는 평가다. 

이번 재림교회 재평가활동에는 <비평과 논단> 발행인 김경직 박사를 비롯해 교계 대표적 신학자 13명이 연구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약 30개월 동안 재림교회의 신학적인 교리를 심도 깊게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 재림교회에 대한 한국 교계의 일반적 평가가 상당 부분 오해되고, 곡해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이 같은 입장을 정리하였다. 

학회는 재림교회가 세계적인 조직을 가진 건실한 교단인 점 기독교와 관련된 국제적인 공기관들이 재림교회를 정통 기독교로 인정하는 점 이단 규정 시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점 재림교회의 이단성 여부는 이미 오래 전에 연구되었고 발표된 점 등의 근거를 들어 재림교회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하였다. 

학회는 재림교회는 한국에서 발생한 신흥 개신교가 아니라 15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화된 복음주의 기독교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이단 여부를 한국의 어느 한 특정인과 교단이 자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이단으로 규정할 수 있는 교단이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그들의 신학체계나 교리의 구조는 성경에 충실한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일반 개신교 교리와 차별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성경의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그러므로 재림교회의 이단성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성경을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여러 정황들을 고려해 볼 때 재림교회에 대한 이단 규정은 재림교회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소수 이단 감별사들의 일방적인 연구와 주장에 따라 결정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독교에서 이단은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따끔한 지적

한편, 포럼에서는 김대성 목사(재림교단 전 한국연합회장), 행크 해나그래프 박사(미국 기독교리서치연구소 대표), 버나드 구박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 총재, 플러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 역임, 골든빌대학교 총장)가 포럼에서 공개강연을 했다. 

김대성 목사는 한국 기독교에서 이단은 대체로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이단은 힘에 의해 달라지는 게 아니라며 대형 교단에 의해 소수 교단이 이단으로 매도되는 한국 기독교의 비뚤어진 행태를 비판했다. 

김 목사는 이단 규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이를 교단별로 규정하지 말고,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전 개신교회가 공동 대처하자고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4개 항의 이단 관련 문제 해법을 공개 제안했다.

 

본질이 아닌, 부차적 문제로 이단 규정 안 될 말

행크 해나그래프 박사(미국 기독교리서치연구소 대표)는 이단 분별에 대한 견해를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문제(Essential Issue, Primary Matter)’비본질적 문제(Non-Essential Issue, Secondary Matter)’로 나눠 접근했다. 

행크 박사는 예수의 신성’ ‘인간의 원죄’ ‘창조’ ‘삼위일체’ ‘부활’ ‘그리스도의 성육신’ ‘지구의 재창조’ ‘종말론(예수 재림)’ 등을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문제로 꼽고 본질에 대해서는 모두 연합된 입장을 가져야 하지만,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를 자유롭게 인정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제반 문제를 다룰 때는 피차간에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림교회가 이야기하는 신앙적 가르침에 대해서는 부수적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진리와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본질이 아닌, 부차적인 문제로 어떤 단체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불공평하다. 더욱이 특정 교단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건 매우 조심해야 하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계했다. 

버나드 구박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 총재, 플러신학대학원 선교학 교수 역임, 골든빌대학교 총장)는 재림교회 세계적 방송선교 매체인 호프채널’(Hope Channel)을 소개하면서 죽어가는 기독교계를 심도 있게 깨우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채널이다. 매우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캘리포니아 파사디나 집 인근에 있는 재림교회에서는 매주 토요일만 되면 엄청난 축제’-말씀의 잔치-가 벌어진다. 아주 훈훈하다. 미국의 텅 빈 여느 교회와는 다르다면서 주님께서 주신 귀한 축복이라고 감사했다. 

구 박사는 주님 오실 때까지 참고 견디며 거룩한 백성의 모습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재림교회와 우리 모두가 됐으면 한다고 축원하며 강연을 마쳤다.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는 포럼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대방동 공군회관 2층 회의룸에서 공개 실행위원회를 열고 재림교회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단으로 볼 수 없으며 성서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학회는 이 자리에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와 교단에 대한 검증결과 및 이단성 문제 등에 대한 가부를 자유 투표한 결과 실행위원 13명 전원 찬성에 의해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볼 수 없음을 의결했다. 

포럼을 주최한 <비평과 논단> 발행인 김경직 박사는 포럼을 마치며 재림교회는 한국 교계로부터 반칙도 모자라 이단 사냥꾼들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반문하고 한국 교회는 각성해야 한다. 재림교회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단으로 규정할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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