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예장 개혁, 총회장 김송수 목사에게 듣는다.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 앞서

2013-09-10 14:25:25  인쇄하기


존경하는 제 98회 총회 총대 여러분!

저는 먼저 우리 개혁교단을 사랑하시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도해 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저를 이 자리에서 서기까지 이끌어주신 선후배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그리고 우리 개혁교단에 속한 전국교회와 성도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증경총회장님들과 지난 회기동안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교단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임원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이제 저는 총대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총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저의 솔직한 심정은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 교단,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장개혁 98회 총회장 김송수 목사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교회성장은 정체되고 복음화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교회의 대 사회 영향력은 급속하게 감소되고 불신자들의 교회비판에 대한 수위는 점차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중후기에 사색정당과 명분싸움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던 것처럼 지금 한국 교회는 때아닌 이단 논쟁이 불붙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교회연합운동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단을 향하여 정조준해야 할 활시위를 형제의 가슴에다 겨누는 영적무지와 복음없는 총성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분명히 한국교회는 지금 위기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어두움이 있기에 빛이 필요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절대주권 주권을 굳게 믿고 성경의 무오성을 확신하며, 살리는 신학, 살아있는 목회를 지향하는 교단이 바로 우리 개혁교단 입니다. 동시에 복음전도의 열정을 가지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만천하에 공포하며 개인과 현장에서 예수를 전하며, 나아가 이 나라 이 민족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줄기차게 달려가는 교단이 우리 개혁교단입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앞에 진정한 교회공동체의 모습이 무엇이며, 시대와 역사 앞에 건강한 교단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교회를 섬기고 총회를 삼겨야 합니다. 성경에 기초한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 그리고 성경적인 전도운동을 통해 "평안히 든든히 서가는 총회(행9:31)"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제 임기동안 다음과 같은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저는 먼저 개혁교단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교계 일각의 비판세력으로부터 교단을 보호하고 교단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단을 향해 이단시비를 논하는 일부 인사들이나 교단, 기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방법에 의한 공청회, 토론회, 학술대회 등 그 어느 것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무분별한 비판이나 음해, 조작 등으로 우리 교단과 특정 목회자의 명예와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묻고 이에 대한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

우리 교단이 가진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의 기초 위에 모든 목회자들이 기쁨으로 그 사역에 임하도록 총회는 보호의 울타리가 되고 단합과 결집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제 임기동안 다음과 같은 일에 힘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교회 전체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 십 개가 넘는 개혁이라는 이름의 교단들 중 개신대학원대학교에 뿌리를 두고 우리와 정서가 통하고 소통할 수 있는 몇 개의 교단만이라도 협의체를 구성하여 서로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보겠습니다.

둘째, 본 교단의 교회 성장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우리 교단은 건강한 신학과 역동적인 전도에너지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총회에 속해 있으면서도 총회의 조직과 기구와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우리 교단이 가진 소중한 자산입니다.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은 이런 이원화된 운영시스템을 두고 부정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꼭 그렇게만 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도의 전문성 훈련이나 현장전도의 시급성, 또는 효율성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한 체제는 오히려 우리에게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소 미비한 점이 있다면 계속 보완해나가면 되리라고 봅니다.

우리 교단은 이미 지난 회기에 일만교회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운동을 보다 심도 있게 지속적으로 펼쳐 나아가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인적, 물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하여 교단의 역량을 모아 영남, 호남, 충청, 그리고 수도권에서 일만교회운동을 위한 지역전도대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교단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열정적인 전도운동을 펼치는 교단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가진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여 전도운동을 확산시키고 오직 예수! 오직 그리스도! 를 민족과 열방을 향해 힘있게 전하는 교단이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셋째, 신학교육의 산실인 개신대학원대학교와 지방신학교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개신대학원대학교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국내와 국외에 수많은 사역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학교입니다.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신학교도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었습니다.
신학교는 미래의 한국교회의 못자리와 같습니다.
개신대학원대학교가 안정되고 발전되어야 우리 교단이 안정되고 미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도와 함께 총회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근래에 개신대학원대학교가 신학의 정체성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총회장이 되면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입니다.

넷째, 저는 임기 중에 총회회관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교단의 위상에 걸 맞는 총회 회관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총대 여러분과 전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교단역사를 기록한 교단사를 출판하려고 합니다. 또 역대 총회장님들의 설교집을 발간하는 일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일 년이 지난 후 퇴임하는 그날, 총회가 열리는 자리에 다시 서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 소원이 있다면 제가 총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 총회가 조금이라도 더 안정되고 발전했다는 소식ㅇㄹ 듣고 임기를 마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의 지도와 편달 그리고 기도의 성원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9월9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김송수 목사

이전글 | “마가다락방의 총회”
다음글 | 감리회 ‘ ’다락방‘운동에 대한 신학적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