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IM선교회는 검증받아야”

“비인가 학교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의 감독이 있어야”

2021-02-02 22:25:4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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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기독교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비인가 단체에 대해 방역 차원에서 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이미지 크게 보기( 사진, 중앙일보) 

기독교의 이름으로 운영되는 비인가 단체가 많다. 이들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IM선교회는 좀 퀘스천(물음표)이 있는 곳이다. 정통 교회와 좀 다르다. 그걸 구분해 주었으면 좋겠다. IM선교회를 운영하는 마이클 조도 목사 안수를 받은 대목에 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이번에 정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67) 담임목사가 중앙일보와의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 통로가 된 인터콥선교회와 IM선교회관련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영훈 목사와 기자간의 일문일답을 보도했다.

Q : 인터콥 선교회와 IM선교회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국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A : “IM선교회는 기독교의 이름으로 하고 있지만, 선교회 산하 국제학교는 일종의 학원 개념에 더 가깝지 않겠나. 교회 기관이 아니라 학원 개념으로 처음부터 갔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IM선교회 산하 국제학교는 비인가 기관이다. 이 때문에 어디로부터도 감독을 받지 않고 있었다. 감독으로부터 소외돼 있었다.”

Q : 비인가 기관일수록 코로나의 사각지대가 될 위험성이 높다.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더 절실한 것 아닌가.

A : “맞는 말이다. 가장 감독을 필요로 하는 곳이 감독을 안 받아서 발생한 일이다. 앞으로는 비인가 학교에 대해서도 정부 당국의 감독이 있어야 한다. 지금도 비인가 학교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감독이 계속 없다면,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 생길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런데 비인가 학교와 교회는 분리해서 봐주면 좋겠다. IM선교회는 교단 소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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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0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긴급 폐쇄된 대전 IM선교회 소속 IEM국제학교 건물 

Q : M선교회에 앞서 인터콥 선교회에서도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런 선교회에서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함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 개신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A : “이번에 문제가 된 IM선교회는 좀 퀘스천(물음표)이 있는 곳이다. 정통 교회와 좀 다르다. 그걸 구분해 주었으면 좋겠다. IM선교회를 운영하는 마이클 조도 목사 안수를 받은 대목에 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이번에 정확하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인터콥 선교회도 마찬가지다. 사실 인터콥은 검증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그 와중에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인터콥 선교회는 재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지난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살된 한국인 선교사도 인터콥과 연결돼 있었다.”

 

Q :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입장이 교회마다 갈린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대해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적극 협조하겠다는 교회도 있고, “기독교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교회도 있다.

A : “기독교가 개별 교회 중심이다 보니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국면에서 이로 인해 교회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한두 교회에서만 문제가 터져도 전체 기독교가 비난을 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이제는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한 목소리로 같이 가야 한다. 일부에서 방역 지침이 신앙의 자유를 침해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때는 100명 모이는 교회도 20, 1000명 모이는 교회도 20명으로 대면 예배 참석 인원이 일률적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건 불합리했다. 지금은 합리적으로 바뀌었다. 전체의 몇 %씩으로 바뀌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Q : 왜 이제부터가 중요한가.

A : “한국 기독교가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며 가야 한다. 그래야 잃어버린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7년부터 북한 평양에 평양심장병원을 건립하고 있다. 조용기 원로목사가 담임을 맡던 시기에 추진된 사업이다. 평양심장병원 건설은 70% 공정이 진행됐지만, 남북관계 경색과 대북제재로 인해 건축이 12년째 중단돼 있다.

 

Q : 평양심장병원 공사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A : “건축 공사는 70%가 진행돼 있다. 6개월 정도만 공사를 더 하면 완공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북제재다. 그게 풀려야 평양심장병원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

 

Q : 그러려면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도 풀려야 하지 않나.

A : “최근에 유엔과 미국 국무부에 정식 서류를 접수했다. 북한에 병원을 건설하는 것은 제재 대상이다. 그래서 북한의 병원에 들어갈 모든 자재 리스트를 함께 제출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진행하려고 한다.”

 

Q : 인도주의 차원이면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나.

A : “대북제재가 있어도 인도주의 차원은 허용될 수도 있다고 본다. 국제 구호기구인 유진 벨 재단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결핵약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 북한에 치료소도 짓고, 6개월마다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 결핵약은 26개월은 계속 먹어야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중단할 수가 없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북한에 들어가는 게 막혀 있다고 한다. 평양 심장병원도 대북 인도주의 차원에서 추진하려고 한다.”

 

Q : 북한에 심장병원을 짓는 일이 왜 중요한가.

A : “남북통일의 유일한 방법은 복음 통일밖에 없다고 본다. 75년 동안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북한의 주체사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는 없다고 본다. 기독교 전래 초기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복음을 전해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북한에서도 병원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길 믿는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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