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기에 급급한 유병언 교주와 그 일가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기총, 유병언 일파는 숨지말고 법앞에 설것을 촉구

2014-05-16 11:09:07  인쇄하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는 세월호 참사 한 달째를 맞아 ‘유병언 일가는 숨거나 도망가지 말고 법의 심판대 앞에 서라’고 촉구했다.

한기총은 “먼저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아직도 실종 상태인 우리의 아들과 딸을 하루빨리 차가운 물 속에서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기만을 바라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사이비 이단 구원파 유병언 교주 일가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그야말로 추악함 그 자체로, 사고 선사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선박 증축이나 안전관리에 부실한 행동을 보인 장본인임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도 유병언과 그 일가는 철저하게 숨거나 도망 다니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구조본부를 향해서는 “단 한 명의 실종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라며, 사고 수습과 대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규탄 성명서 전문.


도망치기에 급급한 유병언 교주와 그 일가를 강력히 규탄한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사이비 이단 집단인 구원파의 유병언 교주 일가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그야말로 추악함 그 자체이다. 사고 선사의 경영에 직,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또 선박의 증축이나 안전관리에 부실한 행동을 보인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지 않는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심판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병언과 그 일가는 철저하게 숨거나 도망 다니기에 급급했다. 자칭 교주라는 사람이 그렇게도 두려운가? 무엇이 두려워 신도들을 앞장세워 시위나 농성을 하게하고, 검찰이 수사하지도 못하도록 조직적이게 방해하는가? ‘법 위에 금수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법치주의 대한민국을 철저히 농락하고 있는 유병언과 그 일가는 반드시 법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할 것이다.

신도들의 등을 떠밀어 인간방패를 만들고 그 뒤에 숨는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가?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벌어 관련자들끼리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려 시도하여도 드러난 범죄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유병언의 장남 유대균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밀항 계획까지 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다. 유병언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도피 혹은 잠적하고 있는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 이들의 신병확보조차 못했다는 사실에 개탄한다. 사법당국은 해외에서 도피중인 자들에 대하여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잡아들이고 범죄 사실에 대하여 단죄하기를 요청한다.

그동안 검찰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유병언 교주 일가의 재산 증식 방법은 비정상적인 것 뿐이었다. 과거 오대양 사건 때에는 신도들의 사채까지 착복한 것이 드러났다면, 지금은 계열사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강매하도록 하고, 명칭 사용료 등의 온갖 명목을 붙여 계열사 사장에 버금가는 돈을 빼낸 사실이 밝혀졌다. 분명 아직 밝혀지지 않고 감춰진 비리가 더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유병언 일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취했던 모든 재산을 찾아내 몰수할 것을 촉구한다. 사고 이후 수습과정에서 들어가야 할 돈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사고를 내고 꽃다운 어린 생명을 죽음으로 내몬 이들이 버젓이 돈을 움켜쥐고 숨겨놓고 있는데 그것을 몰수하지 않고 국민의 혈세로 사고 수습을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정부는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추모공원을 만들어 가족들을 위로해 줄 것을 요청한다. 추모공원 조성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항상 되새기고, 큰 희생으로 일깨워준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모공원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불법과 부정, 비리 등으로 인해 이러한 비참한 사고가 발생한 것임을 알리는 산 교육장이 되게 하고, 이 일을 항상 기억하는 장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안타깝게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못다 이룬 삶을 대신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하며,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진정한 책임이 될 것이다.

유병언 교주와 그 가족들이 어떤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신도들을 부추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신도들을 사건의 중심으로 끌고 와서 혼란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본인들이 직접 검찰의 조사에 응하고 범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행위들이 과거 오대양 사건 당시 32명의 사람들이 집단으로 자살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수사망을 좁혀오니 극단적 행위를 저질러 입막음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그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수사기관은 집단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신도들은 그대들이 믿고 따르는 교주를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고 바른 신앙의 자세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거듭 강조하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기독교를 빙자한 유병언의 사교이므로 절대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향후 사이비 이단 집단이 ‘기독교’, ‘예수’, ‘선교회’ 등의 정통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

2014년 5월 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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