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의 서재/ "권력의 조건 "

라이벌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그릇

2013-01-30 23:29:38  인쇄하기


"권력의 조건"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 이수연 옮김 / 21세기 북스

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하면 존경하는 인물 1위는 언제나 에이브러햄 링컨이 차지한다. 링컨이 모든 역경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링컨에게 위대한 사람이 될 만한 조건은 한 가지도 주지 않으셨다. 다만 그에게 지독한 가난과 믿음이 충만한 어머니를 주셨을 뿐이다.

어머니 낸시는 링컨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키웠고, 아들의 마음속에 큰 꿈을 심어주었다. 링컨의 친어머니와 새어머니 모두 링컨에게 자신감을 키워주었다고 한다. 친어머니와 사랑했던 누나의 죽음은 링컨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인간의 나약함을 이해하는 초석이 되었다.

그는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두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지도를 받게 되어 있다’는 명언을 떠올리며 어딜 가나 책을 가지고 다녔다. 결국 스물 두 살의 링컨은 집을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책벌레를 용납 못하는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링컨은 혼자 주경야독하며 변호사가 되었고,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으로 조예가 깊어졌다.

그 시대에 지도자가 되는 제일의 조건은 연설 능력이었다. 외모는 볼품이 없었지만 어린 시절의 고난과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쌓은 내공으로 인해 링컨의 연설 실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링컨은 상원의원 선거에선 졌지만 미국 역사상 최초의 공직 선거 연설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된다.

3년 후 그는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다. 당시에는 누구도 그를 대통령 후보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보잘 것 없었던 링컨은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슈어드, 체이스, 베이츠를 제치고 전무후무한 대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그의 라이벌들은 저마다 ‘얼토당토 않은 사람이 선출되었다’며 당황하고 분노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자신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적수들을 한데 모았고 역사상 가장 기이한 내각을 구성했다. 링컨이 임명한 장관들은 모두 링컨보다 더 유명하고 더 많은 교육을 받았으며 공직 생활 경험도 풍부했다.

링컨은 라이벌들의 동기와 욕망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탁월했다. 그 때문에 자기를 미워하는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다. 그것은 그가 어린 시절에 각인된 말씀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링컨은 항상 다른 사람의 좋은 면만을 보고 남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용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유능한 사람으로 드러난 사람은 스프링필드 출신의 변호사였다. 링컨이 큰 인물임을 알아챈 막강한 경쟁자들은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려고 했던 자신들의 계획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깨달아갔다. 그들은 진정한 동지가 되었고 슈어드 같은 이는 링컨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충성스러운 친구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갈등이다. 이념의 갈등, 남북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 세대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교회 지도자들의 분쟁 때문에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끝까지 싸우고 이겨서 너를 밟고 서겠다는 소인배와 같은 마음으로는 갈등 해결이 불가능하다. 링컨이 자신을 멸시하는 라이벌까지 끌어안고 백인과 흑인의 갈등, 남북의 갈등을 치유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나침반이 되고 큰 바위 얼굴이 되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링컨에게 모든 사람을 수용하면서도 초월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은 라이벌이 마음껏 달란트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면서도 그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그릇이었다. 이처럼 자신을 헐뜯는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의 손을 내미는 사람은 하늘과 땅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진정한 거인이 될 것이다!
/신승길 목사 (임마누엘 안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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