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성 교수의 ‘이단 바로 보기‘연재(1) ’구원받는 이단‘

“한국교회의 이단 목록에는 지옥 갈 이단과 구원받는 이단이 혼재되어 있는 듯하다.”

2022-08-25 18:19:24  인쇄하기


"한국교회의 이단 목록에는 지옥 갈 이단과 구원받는 이단이 혼재되어 있는 듯하다. 진짜와 가짜가 하나의 명부에 실려 있다. 펠라기우스주의, 로마가톨릭주의, 종교다원주의, 불건전한 신비주의, 교주우상주의를 지향하지도 않고 또 고대 에큐메니칼 공의회의 신조들을 부정하지 않는 자들이 이단자 목록에 올려져 있다. 신학적, 신앙적 강조점이 다를 뿐 딱히 이단이라고 볼 수는 없는 그룹과 개인이 섞여 있다." - 글 가운데서

 구원받는 이단도 있다.” 어느 이단연구가의 말이다

이단, 이단자는 구원받을 수 없다. 이단자는 성령이 아니라 육체의 소욕을 따른다(5:20-21). 피를 흘려 자기를 구원해 준 주를 부인한다(벧후 1:2).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을 모시지 않는다(요일 1:9).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 하나님은 이단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벧후 2:3). 저주하고(1:8-9), 멸망시킨다(벧후 3:16).

이단자는 자신도 믿음을 가지고 있고, 예수를 믿는다고 말한다. ‘기독교라는 간판을 내건다. 그러나 이단 교리는 하나님의 구원과 진리체계와 무관하다. 예수를 믿는다고 무조건 구원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예수를 믿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교회의 이단 영지주의자, 가현설주의자, 아리우스주의자는 예수를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 있지 않았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을 함께 모시지 않았다. 성경은 이러한 자들과 관련하여 이단자를 한두 번 경고하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관계를 끊으라”(3:10)고 한다.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아니 받는 것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에 달려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자비에 달려 있다”(9:16). 사람이 무엇이기에 감히 하나님의 구원하는 거룩한 일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가? 이단판별을 하나님의 구원에 관련시키면 논의가 어려워진다. 섣부른 주장이나 판단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인간의 의무와 책임을 배제하지 않는다. 구원받는 사람은 인간구원 목적으로 바쳐진 희생제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이러한 예수를 믿고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과 영원한 생명(zoe)을 선물로 얻는다. 구원에는 유대인, 이방인, 남자, 여자, 부자, 빈자의 구분이 없다. 구원 얻는 믿음을 가지려면 복음을 전하는 자가 필요하다. “믿지 않는 분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 수 있으며, 들어보지도 못한 분을 어떻게 믿으며,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는가?”(10:14). 복음전도 활동은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필수적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역사는 인간의 전도와 믿음을 포함한다.

 

구원받는 이단이라는 무슨 뜻인가? ‘구원받는 이단은 반어적(反語的) 표현이다.

교회의 교권적, 정치적, 감정적 이단정죄를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교회가 부당하게, 억울하게 정죄했음을 의미한다. 교회는 충성된 증인들을 이단자로 단죄하는 오류를 범해 왔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들을 핍박하고 화형에 처하기도 했다. 성경과 성경적 진리성 때문이 아니라 주로 기득권 유지와 자파 보호 목적 때문이었다. 교회는 실수할 수 있고, 또 오류를 범해 왔다.

구원받는 기독인은 예수가 참 하나님인 동시에 참 사람이며,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자로 십자가에서 구속사역을 담당한 분으로 믿고 고백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낮고 천한 마구간에서 성육하고, 인류 구원 목적의 대속제물, 화목제물로 바쳐지고, 부활하고, 심판주로 오심을 믿는다.

정통신앙을 표방하는 교회 구성원이라도 예수를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중보자, 화해자, 자신의 죄를 대속한 그리스도 곧 구원자로 믿지 않는 자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 예수를 윤리교사, 성인, 자기부정의 모범을 보인 종교인으로만 믿는 자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 예수 밖에도 그리스도가 있다고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 밖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찾는 자들도 구원을 받지 못한다.

기적을 행하고 병을 고치며 능력을 일으키고 방언을 하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구원과 무관할 수 있다. 타종교에도 기적, 병 고침, 방언이 있다. 귀신도 예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병을 고치고 방언을 말하게 할 수 있다. 예수 이름으로 예언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기적을 일으킨 자를 향하여 그리스도는 나에게서 물러가라.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 한다”(7:22-23)고 선언할 수 있다.

구원받는 하나님의 백성은 성경 가르침에 부합하는 고백과 실천을 수반한다. 사도성, 단일성, 보편성, 거룩성을 가진 교회 회원이 된다.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과 함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고 믿는 자들과 교제를 나눈다.

 

구원받는 이단가짜 이단이다

교회에 의해 정치적, 교권적, 감정적 이유로 이단으로 단죄된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역사적 기독교에 충실한 정통신앙을 고백한다. 삼위일체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역사를 믿는다. 구원받는 이단자는 인간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고 고백한다.

교회사의 모퉁이마다 교회에 의해 이단자로 내몰려 억울하게 희생당한 자들의 핏자국이 얼룩져 있다. 교회는 왈도, 위클리프, 후스처럼 성경과 성경적 진리성에 충실한 이단자들의 흘린 피와 고통 위에 세워졌다. 종종 선량한 기독인들을 악인으로 단죄하고 처형했다. 이단자 누명을 붙여 그들의 명예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빼앗았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러한 교회사를 배운 지식인들이 함부로 이단 정죄에 앞장 서는 점이다. 이단 진위 여부를 생각해 보지 않고, 또 어느 특정 교회가 이단이라 단죄했다고 하여 진짜 이단자라고 믿어버림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국교회의 이단 목록에는 지옥 갈 이단과 구원받는 이단이 혼재되어 있는 듯하다. 진짜와 가짜가 하나의 명부에 실려 있다. 펠라기우스주의, 로마가톨릭주의, 종교다원주의, 불건전한 신비주의, 교주우상주의를 지향하지도 않고 또 고대 에큐메니칼 공의회의 신조들을 부정하지 않는 자들이 이단자 목록에 올려져 있다. 신학적, 신앙적 강조점이 다를 뿐 딱히 이단이라고 볼 수는 없는 그룹과 개인이 섞여 있다.

최덕성.jpeg

 

학력·경력 : 예일대학교 (S.T.M.) 에모리대학교 (Ph.D.)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1997-1998) 고려신학대학원 고신대학교 교수 (1989-2009)

기독교사상연구원 원장 (2010-현재브니엘신학교 총장 (2013-현재)

저서·역서

교황신드롬: 로마가톨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학충돌 II: 한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학충돌: 기독교와 세계교회협의회

KOREAN CHRISTIANITY 쌍두마차시대』 종교개혁전야』 에큐메니칼운동과 다원주의』 정통신학과 경건』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

바르멘신학선언과 장로교인 일본』 일본기독교의 양심선언』 양심선언과 역사의식』 개혁주의 신학의 활력』 개혁신학과 창의적 목회

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쓰기』 개혁주의 전통(개혁주의 전통의 정신(신학적 해석학(소교리문답강해()

수상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신학자대상 수상 (2001)

[다음호 : 고대의 이단]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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