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장 선거 4파전 치열할 듯

감독회장 출마 4후보 수원서 첫 정책발표회 열려

2013-06-05 16:51:33  인쇄하기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선거가 다음달 9일로 임박한 가운데 후보자 정책발표회가 4일 수원성감리교회에서 열렸다. 후보들은 모두 변혁을 공약하며 5년 넘게 지속된 감리회 파행 사태를 종식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교단 혼란을 가중시킨 사회법 소송 제기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공약과 학연주의 타파를 위해 기감 계열 3개 신학대(감신·목원·협성대) 신학대학원의 통합을 유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됐다.

▲정책발표를 하고있는 후보자

기호 1번 함영환(분당새롬교회) 목사는 “나는 법적 결함이 없는 클린 후보”라며 감리회 정체성 회복과 제도 혁신, 종합적 복지정책을 약속했다. 함 목사는 “장정을 쉽고 명료하게 개정하고 사회법으로의 소송 제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다시는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강문호(갈보리교회) 목사는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으로 오늘날의 삼성이 있는 것처럼 감리회도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하는 시기”라며 “선거 중심에서 선교 중심으로 방향을 바로잡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전용재(불꽃교회) 목사는 “지금 아파서 눈물 흘리고 있는 감리교회를 활짝 웃는 교회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본부 구조와 감독·의회·은급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전 목사는 “장년 중심에서 어린이·청소년·청년 중심으로의 목회 패러다임 변화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감신대 출신인 이들 세 후보와 달리 목원대 출신인 기호 4번 김충식(서울연합교회) 목사는 “진정한 화해는 가해자가 할 수 없고 아픔을 당해본 사람이 이룰 수 있다”며 대화합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3개 신학대 간 정기적 교류를 지원하고 가급적 신학대학원 통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감독회장 후보 함영환·강문호·전용재·김충식(이상 기호순).
공통질문 중 하나인 ‘감독회장 임기’ 문제에 대해선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함 목사는 “감리회 사태가 ‘감독회장 4년 전임제’의 폐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2년 겸임제로 바꾸자는 주장도 있지만 그건 감리회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강 목사도 4년 전임제 유지를 지지하면서 “다만 감독회장 수입을 평목사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제도를 너무 쉽게 바꾸는 것은 문제”라며 “감독회장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등 현행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2년 겸임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김 목사는 “종전처럼 연회감독이 감독회장을 겸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회장이 담임목사직만 겸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벼운 신경전도 벌어졌다. 전 목사의 발언 도중 일부 청중이 수차례 ‘아멘’을 외치자 다음 발언자로 나선 김 목사가 “정책발표회에선 아멘을 외치는 게 아니다. 제 발표 때는 하지 말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후보 정책발표회는 이날 경기연회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전국 11개 연회를 순회하며 실시된다. 최근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다음 달 9일 감독회장 선거를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실시해 감리회의 오랜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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