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1신),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 당선

신임 총회장 김동엽 목사 자동 승계

2013-09-09 22:36:53  인쇄하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98회 정기총회가 9일 오후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1443명의 총대가 출석한 가운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시작했다.

▲ 예장통합 98회기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개회예배는 손달익 총회장 사회로 김동엽 부총회장이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막 10:4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부총회장은 “교회는 애통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자, 고아와 과부, 가난한 이들을 돕는 보호자로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왔다”면서도 “오늘날 실망한 이들이 떠나는 현실과 사회의 각종 병폐를 교회가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회장은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사랑을 실천하고 나눌 때만이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고, 우리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을 섬기고, 미혼모와 가정 해체로부터 아이들을 살피며, 희귀병과 난치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WCC 10차 총회에 대해서는 “이러한 큰 잔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이고, 지금 세계 교회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는 일치를 경험하는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고, 이제 우리는 세계를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고 했다.

설교 후에는 성찬식을 진행했으며, 헌금은 종군위안부, 목회자 유가족, 다문화가정, 공주원로원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예배는 총회가 ‘장로교회의 노래’ 제창과 증경총회장단 인사, 류영모 서기의 광고와 축도로 마무리됐다.

▲성찬식이 진행되고 있다.

예배후 이어진 임원선출에서 예장 통합 제98회 총회 목사부총회장에 경주노회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가 선출됐다. 김동엽 목사부총회장이 만장일치 박수로 총회장직을 승계했으며, 장로부총회장에 단독 출마한 김철모 장로(동신교회)가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다.

▲좌측부터 신임 총회장 김동엽 목사 ,  목사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                 장로 부총회장 김철모 장로

정영택 목사는 전체 1,478표 중 1,075표를 획득, 394표에 그친 공병의 목사를 3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무효표는 9표였다. 김철모 장로부총회장도 전체 1,477표 중 1,157표(무효 29표)를 얻었다.

당선 직후 정영택 목사는 “부족하지만 녹슬기보다는 불타면서 총회를 섬기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정영택 목사는 앞서 후보 소견 발표에서는 “오직 말씀, 오직 은혜의 정통성 위에 총회를 잘 이끌면서 총회장님을 최선 다해 보필하겠다”며 “남선교회·여전도회와 함께 새로운 경건·절제 운동을 일으켜 그리스도의 향기가 빛나게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특히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엽 신임 총회장은 이와 함께 서기에는 최기학 목사(용천노회), 부서기에는 남택률 목사(전남노회), 회록서기에는 박기철 목사(서울강동노회)를 각각 임명했으며, 총대들은 이들을 박수로 인준했다.

단독 출마한 장로부총회장 김철모 장로는 “부족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 애써 왔고, 강한 자보다는 약한 자, 부유한 자보다는 가난한 자, 다수보다는 소수, 큰 자보다는 작은 자, 말보다는 행동하는 편에 서고자 했다”며 “장로 부총회장으로 섬길 기회를 주신다면, 어머니 소원대로 목회자는 되지 못했지만 1년을 10년 같이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충성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에 앞서 출석보고가 진행됐다. 류영모 서기는 목사 총대가 750명 중 716명, 장로 총대가 750명 중 716명이 각각 동수(同數) 등록, 1,432명이 출석했다고 보고했다. 선거 때는 총대들의 등록 수가 다소 늘었다.


예장 통합 첫날 저녁 회무 시간에는 총회장 이·취임식 및 임원 교체식이 마련됐다. 총회장에는 손달익 목사가 이임하고 김동엽 목사가 취임했으며, 부총회장에는 정영택 목사와 김철모 장로가 각각 새로이 자리했다.

행사는 신·구 임원 입장과 꽃다발 증정, 스톨과 성경·고퇴(의사봉) 전달식, 이임 총회장 인사, 이임사, 구 임원 퇴장, 신 임원들을 위한 기도(림인식 증경총회장), 신임 총회장 인사, 총회장 선서, 취임사, 신 임원 소개, 공로패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이임하는 손달익 총회장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분에 넘치는 사랑이었다”며 “제게 총회를 섬길 기회를 허락하시고, 여러 모양으로 사랑과 협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총대 여러분들의 배려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 총회장은 “지난 1년간 총회의 역사와 전통을 바르게 이어가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활로 모색하려는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 전체를 위하여 할 수 있는 노력과 정성으로 일해왔지만, 임기를 마치면서 돌아보니 부족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더욱 많이 깨닫게 된다”며 “그러나 탁월한 영적 지도력을 갖추신 새 총회장 김동엽 목사님과 정영택 목사님 김철모 장로님 등 두 부총회장님, 새 임원들을 우리에게 허락하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자비로운 하나님께서 이번 제98회기도 복 주셔서, 총회와 한국의 내일을 위해 역사적인 전진을 이루어 나가는 성(聖)총회가 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여러분 모두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동엽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를 전했다. 김 총회장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며 “자랑스러운 교단의 총회장으로서 하나님 뜻을 받들어 교단의 헌법을 수호하고, 섬김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아름다운 한국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가며,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이비 이단을 척결하고 역사적으로 자랑스러운 총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총회 앞에는 향후 100년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들이 놓여 있고, 이러한 역사의 도전 앞에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책임이 저와 여러분들에게 있다”며 “이제 모두 말씀으로 돌아가 우리의 허물과 죄를 고백하고 거듭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고, 세상 욕심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삶을 살아갈 때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새 역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총회장은 “특히 선교 128주년을 맞는 우리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며 “전례없는 부흥을 일으킨 기도 영성을 세계 교회가 주목하고 있고, 이번 부산 총회는 말씀과 기도가 함께하는 거룩한 총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회장은 마지막으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총대 여러분들을 믿고 신임원들과 총회장 직무를 시작하려 한다”며 “여러분이 총회 사역에 동참해 주신다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를 반드시 부어 주실 것이고, 8,417개 교회를 모두 방문할 수는 없겠지만 65개 노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다.

▲김동엽 신임 총회장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이어진 회무처리에서 총회는 총회장 이·취임식 및 임원 교체식 이후 공천위원회 보고, 헌의위원회 보고, 총회장 활동 보고, 총회임원회 보고 등을 받았다. 대부분의 보고가 큰 논란 없이 그대로 통과됐으나, 공천위 보고에서는 연금재단 관련 공천에 논란이 일어 우선 임시보고로 받은 뒤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총회임원회 보고 중 단군상문제대책위원회와 순직자심사위원회 등이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존속을 청원한 것에 대해서도 모두 허락하기로 했다.

통합 총회 회무는 현재 정회됐으며, 10일 오전 9시경 속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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