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화합을 약속하는 장면
최근 한기총이 NCCK 등과 함께 ‘WCC(세계교회협의회)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당초 한국교회의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여론에 불구하고 WCC반대 보수 진영은 물론 에큐메니칼 진영 모두 공동선언문에 반대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보수 진영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범성 목사, 이하 한보협)는 16~1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비판 집회를 갖고, “WCC 총회 용인은 인본주의이자 혼합주의”라고 주장하고 공동선언문에 동조한 한기총을 3일장으로 모의 장례식을 치르는 집회를 가졌다.
▲한보협 회원들이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한보협은 성명서에서 “한기총은 그 동안 취했던 (WCC 개최 반대) 입장 철회 명목으로 4개 조항을 내세웠으나, 이는 WCC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여기에 관련된 몇몇 사람의 농간이며 위선일 뿐”이라며 “그동안 한기총은 보수를 표방하면서 WCC에 대해 ‘적그리스도’라 설파해왔었는데, 이제 와서 이러한 선언을 하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를 모독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기총이 WCC 부산총회 개최를 용인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할 일이며 한국교회의 신앙을 인본주의와 혼합주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한보협은 과거 1980년 보수신앙 지향, 반공운동, 선교사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창립됐으며, 30여 교단이 함께하고 있다.
한편 17일 NCCK 실행위에서 공동선언문 내용이 에큐메니칼 신학과 배치된다고 주장하며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고 비난을 했다.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NCCK실행위에서 사과 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진보측 인사들은 NCCK 김영주 총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NCCK는 에큐메니칼 진영을 대표하는 기관이고, 총무는 그 기관의 실질적 수장이다. 그런 총무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선언문에 서명을 해버렸다. 절차와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에큐메니칼 인사들이 분노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현재 이 문제를 두고 ‘구조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수와 에큐메니칼진영 모두 반대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한국교회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어덯게 발휘될지 자뭇 궁금하다.
다음은 공동선언문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