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출범은 한국교회 개혁주의 신앙 보루 허무는 것

연합기관의 신앙 정체성 배제한 연합운동 절대 성공할 수 없다.

2017-01-05 23:25:55  인쇄하기


2017년 새해 벽두 한국교회의 화제는 단연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 출범 논란이다. 한교총은 오는 9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7개 교단 중 가장 먼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가 지난 29일 광화문 감리교 본부교회에서 제1차 실행부위원회를 열고 한교총 가입을 통과시켰다. 뒤이어 합동총회가 3일 총회임원회와 교단연합교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결의했다. 뒤를 이어 기하성, 통합, 기침. 기장, 대신 등도 각 교단 임원회 수준에서 비슷한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 출범시키겠다며 손을 맞잡은 7개 교단장들 

이렇게 보면 한교총 출범은 순조롭게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한교총 출범은 선언적 의미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한교총의 정체성 문제이다.

감리교기장 등은 장로교단과 많은 부분에서 신학적으로 다르다한교총이 이들 모든 교단과 힘을 합쳐 대정부 및 대사회에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지만 결코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종교인과세에 대해서 감리교기장 등은 적극 찬성인 반면 합동고신 등은 근본적으로 반대이다남북관계 개선 및 통일 방식에 대한 인식도 큰 차이가 있다. 감리교통합 교단은 햇볕정책을 지지한 반면합동은 북한의 선 핵포기를 주장한다. 

신앙측면에서 WCC에 대하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대치국면이다이와 관련하여 기감기장 등에서는 성소수자 인권문제에 문호를 개방한다반면 장로교단은 절대 반대이다. 

이런 이유에서 각 교단의 다른 정체성으로 대정부 건의나 대사회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란 것이다. 오히려 신학적 정체성으로 밤낮 싸우다가 세월만 보낼것이다란 지적이다.

이런 이유들을 무시하고 무조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명예욕에 사로잡힌 일부 교단장의 공명심때문이 아닌가 묻고 싶다. 

NCCK가 진보적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면한기총은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이 두 수레바퀴가 오히려 한국교회를 발전시켜왔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무조건 합치고 보자는 발상은 위험한 것이 한기총이 NCCK에 대응해 출범한 근본정신과 정체성을 훼손하는것으로서 이는 한국교회 보수신앙의 마지막 보루는 허무는 격이 될것이다. 

결국 한교총의 묻지마 출범은 오히려 한국교회 신앙의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둘째, NCCK, 한교연은 그대로 둔 채 한기총만 흡수합병에 한기총 내부 반발 커

한교총은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겠다고 했지만 NCCK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없다. 또한 한교연에 대한 대책도 없이 오직 한기총과 합병하여 한기총 법인을 사용하여 명칭과 정관을 변경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든다는 취지는 어디가고 7인교단장들이 한기총 점령을 시도하는 행보를 하는것에 한국교회는 물론 한기총 총대들 역시 쉽게 납득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교총이 한기총 법인을 사용하겠다는 것도 실현가능성이 낮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한기총 실행위와 총회에서 총대들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법인 명칭과 정관마저 개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한기총 해산에 준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그동안 한교총과의 합병에 대해 임원회나 실행위에서 단 한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 이영훈 대표회장이 한교총과의 합병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대표회장의 권한남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한기총 내부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어 자칫 이영훈 목사 불신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기총 내부에서는 한교총을 만들 것이 아니라 주요 교단들이 한기총에 가입하면 그만인데, 한교연과의 통합은 이뤄내지 못하면서 역사성과 정통성있는 한기총을 사실상 해체한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는가? 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셋째, 주요 교단들 대부분 총회 승인 얻어야  한교총 가입 가능해

197개교단들이 한교총 출범식을 한다. 그러나 합동, 통합, 대신을 비롯한 여타교단은 반드시 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합동은 101회 총회에서 한기총 복귀문제는 임원회에 맡긴다고 했지만 엄연히 한기총이 아닌 한교총 이기에 책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고, 타 교단 역시 총회인준 절차를 밟아야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실상 올 가을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교총이 현실화되려면 빨라야 올 연말즈음 일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교연을 그대로 둔 채 한기총을 흡수 합병하는 것이 한국교회 연합인가에 대한 공방도 가열되어 총회에서의 통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교총을 추진중인 각 교단 총회장은 1년 임기로서 차기 총회장이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감리교 역시 현재 NCCK에 가입해 있으면서 정체성이 확연히 다른 한교총에 가입하는 문제를 감독회장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결언

차라리 이 차제에 한국교회는 친 WCC와 반WCC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 합동 김선규 총회장이 한교총은 신학적 정체성을 배제한 연합운동이라는 발언을 했다. 친목단체인 경우에는 가능할것이다. 그러나 공익 종교법인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배제한 연합운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신앙의 기초위에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고 연합운동 역시 신앙의 정체성을 투영시키는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면 좋을 듯하다. 

연합과 하나라는 명분으로 개혁주의 신앙을 허무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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