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선연, 무자격자 안수주고 이단에게 목사안수 받아

회원 중에는 ‘신천지 이단에 준하는 자’로 결의된 인사도 들어있어

2015-06-12 14:10:43  인쇄하기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송용필 목사, KAICAM, 이하 한독선연)와 관련해 한국 기독교계에서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며 기독교계 언론들이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오랜 기간 취재 해왔다.

공동취재단의  취재결과 한독선연은 무자격자 목사안수, 이단성이 제기된 인사 비호, 이단에게 교육받고 안수 받은 문제 등이 드러났다.

한독선연, 무자격자에게 목사 안수
한독선연은 지난 2007년 제15회 안수식에서 목사 안수자격을 갖추지 못한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M.Div. 미졸업생들에게 목사안수를 준 바 있다. 이들이 안수 받기 전, 당시 한독선연 회장 김상복 목사를 포함한 실행위원 15명은 목사 안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아신대 M.Div. 미졸업생들에게 안수를 줄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했다.

당시 실행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실행위원들 중 상당수가 원칙적으로 미졸업생들에 대해 목사 안수를 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 수 있다. 하지만 김상복 목사가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해 찬성 11표, 반대 3표, 무효 1표가 나와 안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시 실행위에서 김상복 목사는 “오늘 결정에 따라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자”고 말했고 그는 지금까지도 미자격자 목사 안수와 관련해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독선연이 자격 미달자에게 안수를 주자 기독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높았다. 특히 미국에서도 한독선연이 마구잡이로 목사 안수를 주는 듯 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 목회자 단체들의 반발을 산바 있다.

미래목회포럼도 작년 말 종교개혁 495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5대 개혁 과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며 독립교단의 목사 안수 남발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독립교단에서 정상적인 신학과 인격의 검증 절차 없이 목회자를 양산해 한국교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한독선연의 미자격자 목사 안수 문제는 국내·외에서 심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단성 논란 일은 인사들 회원으로 활동 중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독선연에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이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초 한독선연은 이단성이 있는 회원들에 대해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확인결과 여전히 이단성 문제가 제기된 인사들이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예장 합동 교단과 예장 합신 교단에서 이단성 논란이 일은 손기철 장로, 조현주 장로 등이 한독선연에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조현주 장로의 경우 신천지에서 공부한 경력을 숨기다 드러난 전력이 있는 인사다. 예장 합신 교단 이대위는 조현주 장로에 대해 “신천지에서 배워서 신천지 교리를 오랫동안 강의해 왔고 지적을 받은 후에도 회개의 자세가 없어 ‘신천지 이단에 준하는 자’”로 결의한 바 있다. 조현주 장로는 소속교회였던 은평교회를 탈퇴했지만 이후로도 성경100독사관학교를 운영하며 한독선연의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기철장로는 ◉개혁주의에 반하는 자의적 성경해석 ◉치유사역에 대한 잘못된 이해 ◉주관적 계시체험을 강조해 직통계시까지 간 위험수준 ◉잘못된 은사를 강조해 성도들이 분열에 이름 ◉유사, 이단 신학 등에 문을 여는 역할을 함 ◉인간의 믿음이 기적의 조건임을 강조하고, 말씀이 실체가 된다는 주장은 성육신을 왜곡할 위험이 있음 ◉무분별한 성령체험을 주장함 ◉사도적 치유사역에 대한 검토가 필요 ◉신학적으로 위험 ◉최면술일 경향이 짙음 ◉가계론, 지역저주론과 관련해 위험한 표현이 있음 등을 이유로 예장 합동 교단에서 교류금지가 돼있는 인사다. 하지만 손기철 장로 역시 한독선연의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B국제대학원대학교 졸업생도 목사 안수
한독선연은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K목사 측에 대해서도 문제 삼지 않는 모습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2011년 4월 28일 김상복목사의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23회 한독선연 목사 안수식에서는 K목사 측이 운영하는 B국제대학원대학교 졸업생에게 목사 안수를 줬다. 당시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다수의 면접위원들이 진행하는 최종 면접을 통과해야 했는데 B국제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에 대해 안수를 주는 것을 위원들이 동의했고 그 결과 해당 인사는 아무런 제지 없이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런데 한독선연은 이단 출신에게 안수를 줬다는 문제제기가 나오자 이를 전 총무인 남양우 목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남 목사는 “당시 면접위원들이 누구였는지 모두 공개하고 누가 해당 목사 후보자에게 안수를 줘도 된다고 싸인 했는지 소상히 밝혀보자”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한독선연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한독선연 설립 후 면접위원으로 활동한 이들을 살펴보면 김상복 목사를 비롯해 현 연합회장인 송용필 목사도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기독교계에서는 한독선연에 많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모 교단의 경우 한독선연 출신자들은 자신의 교단에 들어온다고 해도 받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단에게 교육받고 목사 안수 받아=더욱 심각한 것은 한독선연의 목사 후보생들이 이단에게 교육받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최삼경 목사는 삼신론과 마리아월경잉태론으로 인해 한국 기독교계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 교단과 한국 기독교계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한국의 50개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인사다. 그런데 2012년 10월 22일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한독선연 제26회 목사안수식’에서 최삼경 목사가 목사 안수위원으로 참석해 안수를 줬다. 뿐만 아니라 최 목사는 한독선연의 초청으로 목사 안수 대상자들에게 이단과 관련한 교육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한편에서는 이단이 교육을 하고 목사 안수를 준다며 ‘한독선연은 이단 양성소냐?’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최삼경 목사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말도 나왔다. 최삼경 목사는 김기동 목사를 이단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한독선연은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김기동 목사 측이 운영하는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한 이에게도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고 목사 안수를 준 바 있다. 그런 한독선연에 최삼경 목사가 이단과 관련한 교육을 하고 안수위원으로 참가해 목사 안수를 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삼경 목사의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최 목사가 속한 예장 통합 교단에서는 박철수 목사에 대해 “비성경적인 운동으로 본 교단 목회자나 성도들의 참여를 엄히 금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박철수 목사가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독선연에 최삼경 목사가 안수 위원으로 참여한 것이다.

2010년 예장 통합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박철수 목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판단하고 있다.

◉영의 인격과 육의 인격이 별도로 존재한다 하여, 그의 인간관을 따르면 전인적 인간관이 무너지고 만다 ◉영만을 강조하는 극단적인 신비주의 형태의 영성화훈련을 하고 있다 ◉영성 훈련의 핵심(필수과정)은 영이 육에서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영의 육체 이탈을 통한 영성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성경 어디에서도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사상이다 ◉타락 전에 영혼이 몸을 주도한 것처럼, 영성화는 영혼의 몸 전체에 대한 주도권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의 영성화는 근본적으로 영은 죄가 없다는 전제가 아니면 불가능하게 된다 ◉박 씨는 성령의 아홉 가지 은사를 모두 경험해 보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물론 성경 말씀을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의 영성화를 특별화하고 다른 정통교회와 구별하기 위한 주장이다.

통합 측 이대위 보고서는 “박철수 씨의 영성화운동은 잘못된 인간론과 잘못된 영인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이는 비성경적인 운동으로 본 교단 목회자나 성도들의 참여를 엄히 금해야 할 것이다”라고 결론 맺고 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예장 통합 교단에서 최삼경 목사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서기로 활동할 때 만들어진 것이다. 최삼경 목사는 자신의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사람인 박철수 목사가 속한 한독선연에 가서 목사 후보생 교육과 목사 안수를 주는 이율배반적인 일을 저지른 것이다.

최 목사의 모순된 행동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삼경 목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인터넷언론 ‘교회와신앙’에는 조현주 장로(성경100독사관학교)가 이단성이 있는 인사로 나와 있는데 위에서 밝혔듯이 조현주 장로도 한독선연의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삼경 목사는 한독선연에 가서 교육을 하고 직접 목사 안수를 했다. 최 목사가 그동안 주장한 논리에 비춰본다면 이는 스스로 이단성이 있는 인사를 옹호하는 행동을 한 것이다.

한독선연은 오는 2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제27회 목사 안수식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계 언론에서 한독선연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명확한 답변을 듣기 원했지만 한독선연 측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독선연의 윤세중 목회국장은 무자격자 목사 안수문제에 대해 “기회를 다시 부여하여 멤버십 자격을 주려고 한다”고 말하며 무자격자 목사 안수를 준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다.

또한 이단으로 규정된 최삼경목사에 대해서는 “최삼경 목사의 판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며 “(이단규정을 한 것은)한기총과 합동의 이야기이고, 과거 이야기를 하지 말고 미래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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