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일치성명서, '성소수자 동성애 ' 언급 안해

WCC 공식입장보류한채, 성소수자 차별금지 정책은 수행될 전망

2013-11-07 13:16:11  인쇄하기


WCC가 30년 만에 개정된 최종 일치 성명서를 6일 1000여 명의 WCC 총회대의원(총대)가 채택한 가운데 성소수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지지, 반대 입장을 보류한 것으로서 여전히 WCC가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다는 비난 면하기는 어려울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월1일 일치성명서 초안 공개직후 동성애자 문구 삽입을 두고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동성애 반대하는 헬라리온 대주교(좌측), 동성애를 지지하는  아프리카 감리교 소속 제니퍼 목사
  
지난 11월 1일 일치성명서를 채택하기 위한 회의가 개최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동성애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를 놓고, WCC 총회대의원(총대)들이 갑론을박했다.

그리스 정교회 소속 루크(Louk) 박사는 "지금도 총회장 밖에는 WCC가 동성애를 찬성하며 교회를 죽인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일치 성명서에 반대 주장들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힐라리온 대주교(Hilarion·러시아정교회 대회협력위원장)는 "동성 결혼이 성경적 가족관을 파괴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힐라리온 대주교는 일부 교회와 국가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성경적 세속주의에 맞서 세계 교회가 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이러한 응답이 WCC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라고 덧붙였다.

이날 힐라리온 대주교 발언에 회의장이 술렁였다. 수백 명의 총대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의미하는 블루 카드를 흔들었다. 일부 총대는 '동의한다'는 뜻의 오렌지 카드를 들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져 대주교는 연설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총대들의 발언에 지지, 반대 표시를 하는 총대들

이어 이때 아프리카 감리교 소속 제니퍼 목사(Jennifer S. Leath)가 발언권을 요청했다. 제니퍼 목사는 힐라리온 주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많은 사람이 성 정체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교회가 약자들에게 돌을 던져서는 안 되며, 그들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연합 감리교 소속 조던 목사(Jordan Cantwell)는 성 소수자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고, 약자들을 주류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CC 공식 문서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성애가 전통적 가족관과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발언도 있었다. 미셀라인 목사(Micheline Kamba Kasong‧콩고)는 현재 아프리카는 동성애와 낙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현실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기 힘들다고 했다.           
     
한편, 지난 31일 울라프 WCC총무는 기자회견을 통해 "WCC는 동성애에 대해 반대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애메모호한 입장를 표명한적있어 기독교인 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이번 WCC대회 기간중에 동성애 부스를 공식적으로 운영했던 WCC가 공식입장을 취하지 않은것은 한국교회의 극심한 반대를 우려한 정치적 고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결국 WCC는 공식문서에는 표현하지 않지만 여전히 성소자에 대해 차별금지 정책은 지지하는 정책으로 갈것이라는 것이 교계의 일관된 견해이다.   

이전글 |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 1회 연임안 부결
다음글 | 한기총, 부산 벡스코 앞에서 WCC 반대집회 열어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