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비자금 의혹 법정에 서다

예장통합 목회자들, 명성교회 진실요구 성명서 발표

2015-07-03 18:02:55  인쇄하기


명성교회 재정담당 박 모 장로의 자살로 불거진 1천억원대 비자금 의혹이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 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고 박 장로의 죽음이후 비자금의혹을 제기하며 명량소리 출범 기자회견을 한 윤재석씨

지난 6월26일 서울동부지법 첫 공판에서 명성교회로 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피고측은 고소 당사자격인 김삼환 목사를 증인으로 출석시켜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하는 하는 한편, 예장 목회자들이 <명성교회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며 P 장로가 관리한 1천억 대의 비자금의 진실을 인정하고 그 돈의 조성 경위와 사후 수습 과정과 결과를 밝히지 않으면 P 장로가 관리한 일천억 원의 비자금에 대해 재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검찰과 금융위에 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난 626()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첫 공판이 열렸다. 이 사건은 지난해 6,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재정을 관리해 온 박 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박 장로의 죽음이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과 관련 있다는 주장 일었다. 명성교회는 비자금이 아니라 교회가 관리해온 자금으로서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하고 해당 사건을 보도한 유재무 <예장뉴스> 편집인과 방송인 윤재석 씨(프레시안 편집위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들은 숨진 박 장로가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했고 김 목사가 특별 새벽 기도회 헌금을 유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으며 목회자를 상대로 사채업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명성교회 장로들은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숨진 장로의 유가족도 소송에 동참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김삼환 목사와 숨진 장로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담은 기사·광고·유인물 등을 냈다며 공소사실을 발표했다.

 

반면 피고측 변호인은 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허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판에 김삼환 목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명성교회 장로 3명이 김 목사의 위임을 받아 고소한 만큼, 김 목사를 신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거듭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고소한 명성교회 장로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장은 검찰에게 피고의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피고 측에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다음 공판 전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공판이 끝난 뒤, 김삼환 목사가 비자금을 운영하고 사채업 등을 한 물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재석 씨는 "구두로 들었다. 내게 제보해 준 명성교회 교인들을 증인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공판에 참석한 명성교회 측 장로는, 윤 씨와 유 목사가 사죄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면 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했다. 그게 바로 김삼환 목사의 뜻이라고 했다. 김 장로는 허위 사실 유포로 김 목사가 상상조차 못 할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차기 공판은 826일 오후 4시에 열릴예정이다. 

한편, 피고측인 윤씨와 유 목사는 법정 앞에서 '명성교회의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유인물은 목회자 25명으로 이뤄진 '명성교회의진실을알기를원하는예장목회자일동'이 발표한 것으로, 1,000억 원대의 비자금 진실을 인정하고, 돈 조성 경위 등을 밝히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응하지 않으면,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비자금 재수사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래는 목회자들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명성교회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명성교회 재정장로를 역임한 P 수석장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1년이 지났다. 그 배경에 의문이 많았으나 조용히 묻히는가 싶던 이 사건은 최근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김삼환 목사가 이 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쓴 윤재석 기자(명성교회 집사, 언론인)와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편집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오늘(626) 오전 1030분 첫 재판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재판의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P장로의 자살이 없었거나 이 사건이 예장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이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 그 돈도 누구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명성교회와 김삼환 담임목사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회 헌금의 일부를 교인들 몰래 빼돌려 1천억여 원에 이르렀는데도 공식 확인도 없이 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맡겨둔 것부터가 큰 잘못이다. P 장로는 그의 유서에서 자료를 일부 분실하였다며 몇몇 장로에게 나머지 자료들의 수습을 부탁하였는데 다른 장로는 그 돈은 담임목사 은퇴준비금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이런 정체불명의 거액을 관리하다가 자살 사건이 났다면 재발방지를 위해 관리하던 돈의 실체와 전체 규모, 실제소유자등 조사결과가 발표되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세상의 본이 되야 할 교회가 이런 불행을 맞고도 반성하고 잘못된 재정 시스템을 바꿔야 함에도 남은 돈을 수습하고도 교회의 공식 재정에 포함시키지 않고 썼다. 따라서 이 돈은 금용실명제법 위반과 세금포탈 혐의도 있기에 다시 조사하여 실정법을 위반한 사람들이 있다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 문제가 세상 사람들과 국가법으로 다시 판단 받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 사건을 소신 있게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 한 마음으로 지지하는 바이다. 더불어 김삼환 목사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한국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피 같은 헌금으로 억대의 사례비를 받으며 마치 재벌 회장과 같은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는 사회적 비난이 거세다. 한데도 명성교회 수석장로의 자살로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져 사회와 교인들의 큰 근심거리가 되었다면 이는 교인들과 사회앞에서 공식으로 사죄하고 회개 해야 정상이다.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는 이런 보도를 한 기자들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회, 사회 앞에 정직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김삼환 목사의 순조로운 은퇴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35년전 교회를 개척하여 오늘의 명성교회로 크게 성장시킨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의 지시로 시무장로가 부적절한 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 건강을 잃었고 그로 인한 관리부실이 자살로 이어졌기에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지 말고 객관적인 기관의 조사부터 받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우리의 요구 

* P 장로가 관리한 1천억 대의 비자금의 진실을 인정하고 그 돈의 조성 경위와 사후 수습 과정과 결과를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P 장로가 관리한 일천억 원의 비자금에 대해 재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검찰과 금융위에 낼 것이다.

 2015626 

명성교회의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 예장 목회자일동 

강수은, 강우경, 곽은득, 김경태, 김광선, 김규복, 김상은, 김수택, 김은옥, 김영락, 김영철, 김영철, 김용식, 김정은, 김충수, 김희룡, 곽은득, 류택규, 박진석, 박천응, 박후임, 변혜숙, 박충수, 서덕석, 손은정, 손은하, 서경기, 신승원, 안기성, 안승영, 안지성, 안정찬, 안하원, 안홍철, 오규만, 오상렬, 오석회, 오영미, 오재현, 오필승, 우예현, 유미란, 유승기, 유재무, 윤창현, 이근복, 이동규, 이상은, 이순애, 이성욱, 이세광, 이원돈, 이진형,이철규, 이필숙, 이학산, 이희운, 장창원, 정병진, 정요섭, 정충일, 정태효, 조용희, 진광우, 진방주, 차정규, 최수철, 최영일, 최승기, 한선영, 한재흥, 허 연, 황남덕, 황홍렬, 허춘중,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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