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경제관: 르호봇 경제(2) 애굽으로 돌아가자?

글 김태구 박사(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2022-10-06 11:36:15  인쇄하기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도전은 고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도전은 바로 애굽화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을 떠났어도 애굽화의 파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애굽의 문화, 애굽의 사상, 애굽의 가치에 묶여 있습니다. 애굽화는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그 종착지는 결국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문제는 자력으로 애굽화를 거스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애굽으로 돌아가자!
BC 1446년경에 이스라엘 백성이 드디어 탄식과 고통의 땅 애굽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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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애굽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이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바로의 병거와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그 기쁨이 얼마나 컸던지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구원이요 용사라고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시내산으로 불러 율례를 주셨습니다. 그들은 한 소리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을 준행하겠노라고 응답하였습니다.(24:3)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은 언약의 백성으로 거듭났습니다.   
출애굽 후 2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은 크고 두려운 광야를 통과하였습니다. 가나안의 가장 강한 아모리 족속의 산지도 지났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가데스 바네아에 당도한 그들의 마음은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아시고 하나님이 명령하십니다.
올라가서 가나안을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1:21)
두려움의 발로로 그들은 먼저 가나안 땅 정탐을 원했습니다. 드디어 열두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두루 다니고 40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13:31~33)  
아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까? 가나안에 들어가 그 땅 사람들을 물리치지 못한다니요? 홍해의 기적으로 고대 근동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들은 메뚜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10명의 보고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워 버렸습니다. 혹시 그들은 이런 보고를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 통곡하였습니다. “왜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그리고 한 소리로 외쳤습니다. “애굽으로 돌아가자!” 10명의 부정적인 보고 때문에 여호수와와 갈렙 보고는 묻혀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한술을 더 떴습니다. “왜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라”(14:3) 그들은 하나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광야로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속이 상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열 번이나 시험한 것을 다 세고 계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광야에서 한 명씩 시체로 엎드러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38년이 흘렀습니다.

탈종교화 흐름

흔히 현대를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라고 말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으며 다양성과 다원화를 추구합니다. 모든 권위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외침이 공감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중의 지지를 얻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의 사상과 주의가 거기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대변하는 설문조사 보고가 있었습니다. 한국갤럽은 2021년 초반에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종교현황 및 종교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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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종교인의 비율이 2004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났습니다. 비종교인이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 중 1등이 무관심이었습니다. 특징적인 현상은 2030 청년층의 탈종교화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1,500명이 한국사람 전체를 대표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대략 한국사람 10명 중 4명이 종교인이고 개신교인은 1.7명입니다. 10명 중 비종교인이 6명이고 5.6명은 개신교에 대하여 호감적이지 않습니다. 2030 청년층만 놓고 보면 개신교인은 더 낮아지고, 개신교에 대한 비호감도는 더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개신교인의 소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한 사람 곁에 8명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반대하거나 예수님에 대하여 관심이 없습니다. 정탐꾼 10명이 다수였듯이 그 8명도 다수입니다. 다수의 주장이 세력을 얻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도전은 고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도전은 바로 애굽화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을 떠났어도 애굽화의 파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애굽의 문화, 애굽의 사상, 애굽의 가치에 묶여 있습니다. 애굽화는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그 종착지는 결국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문제는 자력으로 애굽화를 거스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옳은편에 서라
이제 여호와의 영광을 회복해야 합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은 다수(Majority)와 소수(Minority)에 매이지 않고 선두로 행하십니다.(2:13) 그 하나님이 오늘도 똑같이 명령하십니다. 애굽화의 한 복판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받들어야 할까요?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너희는 내 법도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19:2, 18:3~4)
첫째,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임을 알아야 합니다.하나님은 애굽과 가나안의 신들과 다릅니다. 가나안 신들 중에 몰렉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녀를 불에 태워 몰렉에게 바쳤습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고 자녀를 성공으로 내몹니다. 몰렉은 가정과 사회를 파탄나게 합니다. 하나님은 몰렉에게 제물을 바치는 자를 제거하십니다. 몰렉은 자녀를 요구하나 하나님은 아들을 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거룩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자녀는 애굽을 떠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닮아 거룩해야 합니다. 거룩의 시작은 애굽 땅의 풍속을 배격하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를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애굽과 가나안 땅에서 사용했던 큰 저울추와 작은 저울추를 버리는 것입니다. 애굽과 가나안의 풍속과 규례가 포스트모너니즘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자녀는 옳은편1)에 서야 합니다.옳은편은 다수와 소수를 떠나는 것입니다. 옳은편은 하나님의 편입니다. 옳은편은 하나님의 법과 규례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언약의 백성의 마땅한 삶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애굽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애굽 본능은 끊질긴 악어와도 같습니다. BC 580년경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이때도 유다의 남은 자들은 애굽으로 가기 원했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만일 애굽에 들어가서 거기에 살기로 고집하면 두려워하는 칼이 애굽 땅으로 따라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42:15~16)  
애굽을 꿈꾸면 결국 애굽으로 가게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한 땅으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애굽이 어떤 땅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조상부터 무려 400년 이상 종으로 살았던 땅입니다. 그 종살이로 인하여 신음하던 땅입니다. 우리는 애굽에 대하여 죽은 자입니다. 애굽을 다스리는 풍속과 규례가 사람을 삼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 산 자입니다. 우리는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려진 자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이 재앙으로 떠났습니다. 정탐꾼 중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생존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또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종 되었던 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었느니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15:41)
1)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보수 논객 벤 샤피로(Ben Shapiro)의 저서 중 “The Right Side of History”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역사의 오른편 옳은편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그는 서구문명을 떠받치는 양대 기둥을 유대 기독교와 이성으로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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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구 박사(노무라금융투자 CRO,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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