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한국기독일보는 교회내 성폭력 퇴치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만 600여명에 가깝습니다. 이 수치는 형사 처벌 받은 사건의 피해자 수치이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 시각입니다. 이 정도로 교회내 성폭력은 이제 남의 교회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회 안 성폭력 피해자의 70%가 청소년, 미혼 청년이고, 가해자의 90%가 목회자라는 사실은 교회안 성폭력이 어떠한 유형으로 발생되는지를 말해줍니다. 친밀관계를 악용한 성폭력, 그루밍 성범죄, 목사 지위를 이용한 가스라이팅 등이 그것 입니다.

성범죄가 일어난 교회들 대부분이 극심한 내부진통을 겪고 분열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서 장로들이 목사 찬반진영으로 갈려 극심한 대립을 벌이다가 결국엔 교회가 찢어졌습니다.  

▴ 재정횡령괴 성폭력 문제로 내홍을 겪은 제자교회가 오전 주일예배 직전 출동한 경찰들의 제지로 교회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교인들이 2층 로비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성폭력 발생한 교회의 장로들의 행태 공통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첫째, 목사의 성비위를 평소 알고도 목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침묵, 방조한 것입니다.

이 결과 해당 목사에 의한 피해자는 단 한명에 그치지않고 대부분 수명에서 수십 명인 경우도 있었다.

둘째, 목사의 성비위 처벌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라며 가해 목사를 대변한 경우입니다.

이결과 가해자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목회하고 피해자는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교회를 아예 떠난 경우이다. 

이것은 실로 장로들이 영적살인에 동참한 것이다.

셋째,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를 장로들이 여론을 조성한다는 점입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유혹하여 사단이 벌어졌다거나 피해자가 거짓말을 퍼트린다거나, 심지어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성범죄 목회자를 옹호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를 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것도 대부분 장로들이다.

넷째, 성폭력 사건이 교회재산 소유권 분쟁으로 비화한 경우입니다.

성폭력 목사에 대한 찬반 양측 장로들이 싸우다 결국 법정싸움까지 벌이며 교회 자산을 빼앗는 싸움으로 진화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이 같이 교회내 목회자의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면 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고 결국 교회가 분열됩니다. 이 과정에 앞장선 자들이 장로였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장로들이 깊이 반성해 볼 대목입니다.

장로들이 목회자의 동역자, 보호자, 식주인 역할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합니다.. 장로의 동역자, 보호자, 식주인의 역할은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의를 행하고 진리를 수호하는 사역을 말하는 것으로 목사의 비리를 감싸는 역할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평소 교회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장로들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목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더 말할 나위 없지만 목회자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교회를 지도 관리 감독하는 장로들이 나서서 담임목사를 설득하고 예방에 나서야 합니다. 장로들이 나서면 담임 목사는 반대할 명분이 없습니다.  

장로들은 교회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제안합니다.

첫째, 담임목사를 포함한 모든 부교역자, 전도사들로부터 목회윤리서약서를 받도록 한다.

둘째, 청소년사역자, 청년 사역자들은 특별히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 한다.

(한국교회 성범죄 70%가 이 연령대에 관계있음)

셋째, 교회내 성폭력상담센터 설치나 전담자 지정해 평소 예방에 힘쓴다.

넷째, 1년에 한번 정도는 성폭력예방 교육실시와 노력을 평가하고 개선한다.

다섯째, 피해자는 철저히 보호 지원하고, 가해자는 범죄차원으로 엄정히 처벌한다는 원칙을 준수한다.

여섯째. 소속노회에 성폭력신고상담센터설치를 촉구한다.

목회자 관리의무는 노회에 있습니다 노회가 성폭력퇴치에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 발행인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