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선택과결단 ⑦ 짐 엘리엇(에콰도르 아우카족)의 위대한 순교

멈춰버린 시계,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

2026-03-11 18:39:30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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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Jim Elliot · Elisabeth Elliot

195618, 에콰도르 쿠라라이 강변의 파름 비치(Palm Beach)’. 다섯 명의 젊은 선교사가 날카로운 창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그중 한 명인 29세의 청년 짐 엘리엇(Jim Elliot)의 주머니에는 장전된 권총이 있었지만, 그는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이것은 무모한 죽음이자 철저한 실패였으나,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서 그것은 한 종족을 살리고 전 세계 청년들의 심장을 깨운 가장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1. ‘비범한 미래를 포기한 결단: “영원한 것을 위하여

휘튼 칼리지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은 촉망받는 인재였습니다. 주변에서는 그가 고국에 남아 편안하게 목회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죽어가는 아마존의 아우카(와오라니)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 22살 때인 19491028, 자신의 일기장에 남긴 이 유명한 문구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 이 문장은 그의 평생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그는 찰나의 안락함과 세상의 명예라는 영원하지 못한 것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하늘의 상급이라는 영원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렘넌트로서 그는 세상이 가치 있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배설물과 같음을 영적인 눈으로 꿰뚫어 보았습니다.

2. ‘자기방어를 포기한 사랑: “준비된 죽음

짐 엘리엇과 그의 동료들은 아우카족이 얼마나 호전적이고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한 가지 굳은 결심을 공유했습니다. “우리는 천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저들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저들을 죽일 수 없다.”

해변에서 창을 든 원주민들이 달려들 때, 그는 총을 쏘아 목숨을 구하는 대신 기꺼이 창 끝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폭력이 아니라, 원수조차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언약을 온몸으로 실천한 절대 순종의 결단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버림으로써, 그들이 장차 얻게 될 영원한 생명의 길을 예비했습니다.

3. ‘실패기적으로 바꾼 남겨진 자들의 사명

짐 엘리엇의 순교보다 더 큰 충격과 감동을 주었던 사건은, 바로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liot)이 남편을 죽인 부족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간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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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with her daughter. Courtesy of Whole Magazine

이 사건은 '렘넌트'의 언약이 어떻게 원수의 마음을 녹이고 한 종족을 완전히 변화시켰는지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편이 순교한 지 1년 뒤, 엘리자베스는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딸 발레리를 등에 업고 아우카 부족(와오라니족)의 마을로 향했습니다. 당시 아우카 부족은 외부인을 보는 즉시 살해하는 극도로 위험한 종족이었으나, 백인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무기도 없이 들어오자 당황하며 그녀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2년 동안 부족민들의 고름을 짜주고, 병을 치료하며, 그들의 언어를 배웠습니다. 진심 어린 헌신에 마음을 연 부족장이 어느 날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우리를 위해 이렇게 고생하며 우리와 함께 사나요?"

엘리자베스는 담담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2년 전 당신들이 죽인 그 남자의 아내입니다. 내 남편이 당신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기에, 내가 대신 전하러 왔습니다."

살인을 미덕으로 알던 아우카 부족에게 이 고백은 천둥소리와 같았습니다. 자신들이 죽인 사람의 아내가 복수가 아닌 사랑을 들고 찾아온 것을 보고, 그들은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헌신은 놀라운 기적을 낳았습니다.

짐 엘리엇을 직접 창으로 찔렀던 '기카야(Gikaya)''키모(Kimo)'를 포함한 5명의 살인 가담자 전원이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훗날 짐 엘리엇의 아들(동료 선교사의 아들 등)들이 성장하여 아버지가 죽은 그 해변을 찾았을 때, 그들에게 세례를 준 사람은 바로 아버지를 죽였던 기카야였습니다. 원수가 영적 아버지가 된 것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해 있던 아우카 부족은 복음을 통해 살상을 멈췄고, 현재는 에콰도르의 주요 부족으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작가와 강연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은 고통을 면제해주겠다고 약속하신 적이 없다. 다만 고통 속에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남편의 죽음이 헛된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The Great Design)이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짐 엘리엇이 '언약의 씨앗'이었다면, 엘리자베스는 그 씨앗을 피워낸 '인내의 줄기'였습니다.

결국 짐 엘리엇이 뿌린 순교의 피라는 씨앗이 아우카족 전체를 복음화하는 기적의 열매로 맺힌 것입니다.

맺음말: 당신은 무엇을 버리고 있는가?

짐 엘리엇의 시계는 29세에 멈췄지만, 그가 남긴 언약의 파동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손에 쥔 영원하지 못한 것을 놓지 못해 영원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느냐고 말입니다.

하잘것없는 존재처럼 보이나 하나님의 언약을 위해 감추어 두신 렘넌트처럼, 짐 엘리엇은 아마존의 깊은 정글 속에 자신을 감추고 죽어짐으로써 수많은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가장 가치 있는 것에 모든 것을 건 지혜로운 투자였습니다.

짐 엘리엇의 고백 중 "영원한 것"이라는 단어가 오늘 당신의 삶에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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