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 교단과 교회협 총무 등 참석, 합창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대회장 소강석 목사)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부활의 빛으로 다시하나!’를 주제로, 한국교회 68개 교단과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함께 한 가운데 드려졌다. 특히 이번 예배에는 진보교회의 대표격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참석, 축사를 전하며 연합예배로서의 의미에 더욱 다가가게 했다.
한국교회의 부활절 연합예배의 전통을 이은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규정에따라 현장에는 좌석의 10%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고, 방송과 유튜브 송출을 통해 온라인예배로 송출됐다. 봉헌찬송 등은 한국교회가 영상으로 준비한 찬양으로 대신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기채 목사의 기도에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총무 조강신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총무 고영기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설교자로 나서 말씀을 전했다.
신 목사는 말씀에서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의미를 되짚으며 “그리스도 부활을 기념하고 하나님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첫째 만물을 회복하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며,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셋째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서 만복을 회복하는 은총을 누려야 한다”고 설교했다.
신 목사는 또한 “하나님은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며, 갈등과 고통의 현장에 화해와 치유와 평화를 주신다”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개인의 영혼을 구원하고 사회의 갈등을 넘어서게 한다. 부활신앙이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이고 온 세계가 걸어갈 미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개혁 총회 총회장 김명희 목사의 봉헌기도 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박병화 목사가 ‘나라의 안정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건희 목사가 ‘코로나19의 종식과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한 기도’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 양일호 목사의 ‘나라와 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기도’를, 대한예수교장로회 한영총회 총회장 이원해 목사가 ‘한국교회의 신앙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기도’를 주제로 각각 뜨겁게 기도인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축도로 1부예배를 마쳤다.
이어 ‘환영과 결단’의 순서가 이어진 가운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무이자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의 준비위원장인 엄진용 목사가 사회로 나서 2부를 열었다.
첫순서로는, 2021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의 대회장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장이며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이기도 한 소강석 목사가 대회사를 전하며 부활절연합예배가 가진 의미를 다시 환기시켰다.
소강석 목사는 대회사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전통이며 모든 교회가 하나되어 부활의 주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것이다”면서 "과거 알렉산드리아 지역에 역병이 창궐해 인구의 3분의 2가 죽음을 맞은 가운데서도 알렉산드리아의 성도들은 부활절예배를 드렸고 거리로 나가 환자들을 돌봤다. 그들에게 위험을 무릅쓰며 함께 있는 자들 이라는 뜻의 ‘파라볼라노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는데, 오늘 이 예배도 부활의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섬기는 파라볼라노이의 정신을 구현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예배가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 목사는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천국에서 하나가 되고 이 땅에서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에 오늘 부활절예배를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되는 원어게인(One Again)의 새역사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이야기 하며 독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활의 빛으로 하나되어 코로나 팬데믹의 어둠을 이겨나가자. 오늘을 기점으로 한국교회 연합과 세움, 원어게인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고, 안전한 예배를 드리며 시대와 사회에 위로와 소망의 돛을 올리자. 부활의 빛으로 다시 생명의 새아침이 밝아오게 하자”고 이끌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다시 우리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소망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예장 고신 총회장 박영호 목사와 예성 총회장 김윤석 목사, 예장 개혁 안성삼 목사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에는,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과 사도들의 신앙전통에 입각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교회인 것을 확인하고 연합할 것, 그리고 사회의 고통에 동참하여 생명을 전하고 희망을 나누는 공통의 사명을 다할 것 등이 담겼다.
뒤이어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축하인사를 대독했고, 특별히 이홍정 교회협 총무가 참석, 축사를 전하며 부활절연합예배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며 주목을 끌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축사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상과 화해하셨고, 부활은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사이에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되고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는 구원의 사건이다”면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그리스도의 진리와 평화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역사속에 부활한다는 부활의 신앙을 살아내야 한다. 지금 여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현장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만나며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이제 진보와 성장을 향한 욕망의 질주를 멈추고 우리자신들의 삶과 사역을 깊이 성찰하며 생명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자. 생명의 좁은문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좁은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가 부활의 소망가운데 기뻐하자”면서 “복음의 빛 앞에서 박제화 되고 교권화 된 이념과 제도의 낡은 옷을 벗어 버리자. 구원에 이르는 복음의 참된 가치와 시대 정신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융합하며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세워 나가자”고 권했다. 또한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정치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민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란 확신을 갖자”며 “혐오와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동행과 환대와 연대의 정신으로 가장 고통당하는 이에게 가장 먼저 사랑의 손을 내밀자. 질그릇속에 담긴 보화와 같은 존재의식을 가지고 재난이 가지는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세상을 향해 흩어진 교회가 되어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에 참여하자”고 권면했다.
특히 문제인 대통령은 황희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온세상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 속에서 용기와 헌신으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온 한국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예수님의 부활은 십자가 고통을 이겨낸 승리이자 온 인류에게 던져진 희망의 메시지다. 주제처럼 대한민국 모두는 코로나 이겨내고 희망을 이어갈 것이다. 연합예배에서 보여준 사랑의 마음이 우리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하기를 소망한다”고 축복을 전했다.
이어서, 송태섭 한교연 대표회장, 김종준 한장총 대표회장, 김진표, 이봉관 국회조찬기도회장, 김종현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회장 등도 차례로 축사를 이었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사랑의교회에서 진행하게 됐으며 성도들이 일찍부터 준비에 나서 예배가 은혜가운데 마쳐질수 있도록 헌신을 다했다. 이에 2021부활절연합예배는 코로나라는 걸림돌과 여러 악재 앞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원활하고 의미있는 예배가 되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은혜로 다가갈 수 있었다. 이날 오정현 담임목사는 환영인사를 통해 “팬데믹 가운데서도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게 돼 감사하다”며 “특히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게 된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뻐하며 찬양한다”고 인사했다. 또한 오 목사는 “민족의 미래는 한국교회와 함께 해왔고, 한국교회와 함께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민족이 한국교회와 함께 해, 모든 일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보다도 더욱 강국이 되기를 소망하며, 무엇보다 오늘 한국교회가 부활절예배 이후, 주님으로부터 큰 은혜의 폭포수를 맞기를 바란다”고 축복을 전했다.
부활절연합예배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의 광고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총회장 이상재 목사의 위탁과 파송 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문수 목사의 파송기도로 2021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인사의 글에서 “이번 2021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68개 교단이 연합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며 부활의 빛으로 하나되는 성경적 가치관이 바로 세워지는 한국교회 부활의 현장이 되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를 통해 드려진 헌금은, 헌금 전액과 준비위원회 기금 및 설교자 교단의 지원금 등이 합해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고하는 병원과 그 외 대학교, 문화예술인, 작은교회 등에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