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15차 총회임원회가 지난 4월 20일 근거없는 비난과 왜곡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광훈 목사에 대한 처리문제를 두고 이대위에 전 목사의 이단성 조사를 지시하면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조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건의 발단은 유튜브 방송에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두고 전광훈 목사와 이 방송에 출연했던 합동교단 소속 5명의 장로가 소강석 총회장을 비난한바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총회임원들은 교단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소강석 총회장은 “말실수를 인정하거나 회개하면 된다고 생각해 약간의 여지를 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말실수보다 자신의 이념과 신념을 신앙으로 끌어들여 정치목적을 이루는 것이 더 큰 문제라 생각해 왔다. 그러나 (부활절연합예배 왜곡이나 나를 향한 비방에 대해) 현재는 무대응하고 있다. 이것을 한국교회 덕을 위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지금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회장의 지켜보자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총회임원들은 이번 기회에 교단의 권위는 물론 한국교회 이미지를 위해 전광훈 목사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재차 의견을 피력했고, 결국 전 목사의 이단성 조사를 이대위에 맡겨 속도감 있게 조사토록 결의했다. 단, 전 목사의 정치성이 아닌 극단적 신앙과 신학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
사실 소 총회장은 총회임원회 앞서 이대위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위원들의 강경 발언이 있었으나 완곡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총회임원들의 강력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이 같이 결의한 것이다.
합동총회는 104회기에 활동한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전광훈 목사 이단성 발언 조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회개할 때까지 전 목사와 관련된 모든 집회에 교류 및 참여 자제”로 정리하면서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전광훈 목사와 분명한 선긋기로 나갈 분위기다. 이미 제105회 총회는 여러 노회가 헌의했던 전 목사의 이단 조사 및 처리를 이대위에 이첩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전광훈 목사의 이단 규정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총회가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입장을 취할 경우, 한교총에 속한 주요 교단이 동일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 목사가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권영식·강자현·남상훈·임은하·권정식 장로 5인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총회임원들은 “아무리 모르고 참석했더라도 근거없는 비난과 왜곡에 대해서 즉석에서 규탄했어야 했다”, “그들에게 주어진 각종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 “교단의 명예를 실추하는 자들의 본이 되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강석 총회장이 총회임원들에게 끝까지 양해를 구했다. 소 총회장은 “그 분들이 불미스런 자리에 간 것도 잘못이고, 모르고 갔더라도 잘못된 발언에 대해서는 마땅히 가로막거나 바로 반박을 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나에게 맡겨 달라. 게중에는 사죄하러 오려는 사람도 있으므로, 좀 더 지켜본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총회임원들은 총회장의 입장을 존중해 장로 5인에 대한 처리를 총회장에게 일임시켰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