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의 따님 손동희 권사“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손양원 목사의 순교 정신으로 살아가길”
▴산돌 손양원 목사 70주년 기념 감사예배 기념사진
민족의 지도자이자 한국교회의 보배였던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가 순교한지 올해로71년이다. 그가 순교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는 지난 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추모식이 한해 연기되어 손 목사의 모 교회인 경남 칠원교회(최경진 목사)에서 6일 ‘산돌 손양원 목사 7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날 예배에서 박유신 목사(손양원 목사의 외손자)는 ‘나의 할아버지 손양원’이란 추모사를 전하며 할아버지에게 받은 가장 큰 교훈은 ‘싸우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손양원 목사가 세속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신사참배 등을 반대하고 진리의 편에서 평생 맞서 싸운 투사라는 의미이다. 손 목사가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은 건 유명한 일화이다. 단순한 사랑의 발로가 아니라 그는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증오, 분노와도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했을 것이다. 김구 선생은 손양원 목사가 원수를 양아들로 삼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공산주의를 진정으로 이긴 사람은 손양원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성경은 오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손 목사가 살던 때는 공산주의가 유행처럼 번져가던 시절이었다. 그는 공산주의는 남의 것을 빼앗아 나눠 갖자는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민주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한센인들을 돌보는 맥켄지 선교사(호주)의 헌신에 감동받아 한센인의 아버지로 살아간 것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향해 맞서 싸운 결과였다. 그는 좌익의 활동이 극렬해지자 ‘피하라’는 주변의 권고를 받게 된다. 이를 거절하고 여수 애양원 한센인 공동체를 지키다가 공산당의 손에 순교하게 된다. 일신의 안락을 추구하려는 본성과 평생을 싸워온 그에게는 당연한 결과였다.
또 이날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88세)는 “언제 하나님 앞에 갈 지 모르는 제게 기도제목들이 있다”며 “내 아버지 손양원 목사를 통해 더 많은 회개 운동이 일어나게 하소서,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손양원 목사의 순교 정신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기념관을 지나가는 모든 관람객들이 손 목사의 신앙정신을 깊이 간직하고 돌아가게 하소서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손 권사는 “이 기도제목을 함께 공유하며 기도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
이날 예배는 이성구 목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 목사는 “근세사 대한민국의 2가지 사건을 든다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며 “그 대형 사건속에서 생명을 드린 역사의 현장에 우뚝 선 인물이 손양원 목사다”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분열과 갈등이 첨예화하는 시대에 모든 사람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삶의 모델이 손양원 목사”라며 “갈수록 사랑을 잃어갈 때 손 목사를 통해 예수의 사랑을 배우는 우리들이 되자”고 말했다.
또 조근제 군수(함안군)는 환영사를 통해 “신사참배를 거부한 참 믿음의 사람, 초월적 용서를 한 참 사랑의 사람, 평생 한센인들과 함께한 참 희생의 사람”이라며 “종교의 차이를 떠나 손양원 목사의 숭고한 순교의 정신을 지역 사회가 영원히 기억하고 그분의 숭고함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광섭 의장함안군 의회)은 “손양원 목사님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며 “이분의 삶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추모사를 발표한 한국성 지청장(경남동부보훈지청)은 “손양원 목사는 하나님 사랑, 나라사랑, 사람사랑을 최고의 정신적 가치로 삼았다”며 “나라사랑의 첫걸음은 역사속의 인물들을 기억하고 영예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 것에 있는데 이를 위해 보훈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종희 목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손양원 목사는 하나님 앞에 ‘하늘에 어찌 두 해가 있을 수 있고, 일국에 어찌 두 임금이 있으랴!’라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한 참 신앙인”이라며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가 산돌 손양원 목사님의 본을 받기 원합니다”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박시영 목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는 “손양원 목사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자신의 사택을 담보해서 대출을 받아준 정주채 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일 하시면서 도와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특히 하성식 전 함안군수가 손양원 목사 기념관 건립을 위해 애써 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단에 선 하성식 군수는 “집사가 뭔지 장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손양원 목사의 책을 10번을 읽고 그분의 삶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그는 지역사회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애국지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상규 교수(고신대 명예교수)는 ‘손양원 목사와 한국교회’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손양원 목사가 오늘날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회개하라, 주의하라, 준비하라’라고 정리했다. 손 목사는 회개하지 않는 것이 사람과 국가에 화가 미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손 목사는 1950년 9월 28일 순교하기 전까지 정치권력을 추구하고 미국의 구호품으로 추태를 부리고 자유주의 신학으로 타락하고 총회장소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목회자들의 부덕과 회개치 않음으로 하나님의 징계가 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강단에선 설교가 아니라 절규가 터져나왔다. 손 목사는 공산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간파했던 선각자였다. “여러분 공산주의가 무엇입니까? 남의 것을 빼앗아 먹자입니다. 나눠 먹자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나눠 먹는 주의입니다. 내 것을 갖고 사랑으로 나눠 먹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여러분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이 교수는 “손 목사의 절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경종을 울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의 기도는 구신회 장로(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이사), 칠원교회 남성중창단의 찬양, 이종승 목사(한국성시화운동협의회 대표회장)의 축도, 광고는 김승구 사무처장이 진행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