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림 장로는 이화여대 생물학과의 명예교수로 은퇴후 미국에서 살고 있는 신길교회(대한기독교 성결교회) 명예장로이다. 서울신대에서 1982년부터 2007년까지 강사로 약 25년간 '기독교와 과학'이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신진화론과 인간의 선택적 구원
기독교는 17세기 과학혁명 이후 지금까지 과학의 도전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유신진화론이 그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이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셨지만 어떻게 창조하셨는지는 보여주시지 않으셨다. 성경은 믿음으로만 세계가 창조된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히브리서 11장 3절).
그러나 유신진화론자들은 인간의 논리로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려고 한다. 이것은 도끼가 찍는 자에게 스스로 자랑하며 톱이 켜는 자에게 스스로 큰 체하며 막대기가 자기를 드는 자를 움직이려 하며 몽둥이가 나무 아닌 사람을 들려 하는 것과도 같다(이사야 10장15절).
유신진화론이 성립되려면 먼저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진화는 관찰도 안되고 실험을 통해서 입증도 안 된다. 진화론자들은 점진적인 차이를 관찰하고 그 차이를 점진적인 변화로 보고 그것을 진화의 증거로 간주한다. 이것을 해석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사실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진화의 증거로 제시되는 화석의 순서에는 문제가 많다. 가장 심각한 경우를 캄브리아기 대폭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캄브리아기는 고생대의 가장 아래층 지질연대(5.42-4.88억년)에 해당한다.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화석이 폭발적으로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진화론적으로 볼 때 몇천만년 후에나 나와야 할 척추동물의 화석도 포함되어 있다. 더 큰 문제는 캄브리아기 이전 지층(선캄브리아기)에서 이 화석들에 대한 중간화석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선택설에도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선택을 다양한 변이가 있는 개체들 중에서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가 더 많은 자손을 남기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는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선택을 통해서 진화가 일어나려면 먼저 개체 안에서 유전자 변화에 따른 새로운 형질이 만들어져야 하고 새로 만들어진 형질이 환경요인에 의해서 선택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형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에 의해서 새로운 형질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기존 형질이 없어질 뿐 새로운 형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전병이란 돌연변이에 의해서 기존 형질을 잃었기 때문에 생기는 병임을 생각해 보면 그 이치를 짐작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볼 때 자연선택은 진화를 일으킬 수 있는 메커니즘이 아니다.
인류진화론도 난관에 부닥쳐 있다. 근래에 와서 진화론자들은 현생인류의 조상을 막연하게 원시인류 (hominid)로 지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네안데르탈인이 더 이상 현생인류의 조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하여 사람의 것과 비교하여 보았는데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에 의해서 진화론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을 현생인류와는 다른 종류로 분류하고 현생인류의 조상으로 지켜 왔던 네안데르탈인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인간은 동물과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1975년 킹과 윌슨은 사람과 침팬지의 단백질 100종류를 분석 비교 하였는데 99%가 동일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즉,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100개 중에서 99개가 같고 하나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 콜린스(Francis Collins)는 그의 책 ‘신의 언어(The Language of God)’에서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DNA가 100% 동일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면 사람과 침팬지는 생물학적으로 거의 동일하다.
사람과 침팬지가 생물학적으로 비슷하면 행태적으로도 비슷하여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사람에게는 놀라운 문명이 있지만 침팬지에게는 문명이란 찾아볼 수 없다. 분명히 사람은 침팬지와는 다르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은 영적 존재이다(창세기 1장27절, 창세기 2장7절). 그래서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알아 볼 수 있는 영적 인식능력이 있다(로마서 1장19절). 19절 말씀은 18절에 사람의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이유로 주어진 말씀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알아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경건치 않고 불의하면 하나님께서 진노를 나타내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실지라도 인간은 핑계할 도리가 없다(로마서 1장20절). 이와 같이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선택적 구원의 대상이다. 구원이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회복을 말한다(로마서5장10절).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존재로 창조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맺어지지만 죄로 말미암아 그 관계가 깨지기 때문에 회복되어야 한다. 진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존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인간만이 선택적 구원의 대상임을 증거하고 있다. 또 성경은 인간 이외에 다른 어떤 존재도 구원의 대상이라고 하지 않았다. 인간만이 하나님을 알아볼 수 있고 교제할 수 있는 영적 존재로 창조됨으로써 인간만이 선택적 구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글 이양림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