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의 죽음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우리를 분노하게 했습니다.
더욱 우리를 경악하게 한 것은 양부모 모두 크리스천이라는 점입니다.
양부모가 목회자 가정에서 성장했고 유명 기독대학에서 공부를 했으며 외견 착실한 크리스천으로 세간에 알려졌다는 그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그리고 분노케합니다.
양부모는 결혼 후 정인이를 입양했고 방송출연까지 하면서 자신들을 천사인양 미화했다고 세상은 비난하고 있습니다.
정인이의 사인은 이미 밝혀진 대로 오랜 학대와 방임이었습니다.
정인이가 사망 이틀 뒤 양모의 친정아버지 생일에 가족들끼리 모여 와인파티를 했다는 소문은 세상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치를 떨게 할 만큼 분노를 사게 하였습니다.
양부모의 학대 정황이 속속 밝혀지면서 양부모는 말 그대로 악마로 낙인찍히고 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기독교인이... 심지어 목회자 자녀가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연일 비난하고 있습니다.
양부모가 어느 순간부터 영적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사단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그런 엉터리 신앙이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이라 할지라고 복음안에서 자기 정체성을 항상 확인하지 않는다면 예수를 판 가롯 유다와 같이,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와 같이 사단의 노예가 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제대로 인도하지 못한 목회자, 주변 교우 크리스천의 잘못입니다.
정인이 양부모 사건을 보면서 오늘날 크리스천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자신 스스로 교인이라고 말하지만 크리스천의 영적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영적정체성을 잃는 순간 사단은 그 빈틈을 통해 우리 역시 제2의 정인이 양부모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도박, 마약, 술, 성, 물욕, 성공주의에 탐닉된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크리스천의 영적정체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기도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전도자의 삶으로 성령인도 받는 크리스천의 영적정체성이 있다면 사단의 노에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발행인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