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예배당 건축을 두고 성전건축으로 동일시 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언뜻 보아서는 같은 말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큰 차이가 있다.
성전은 보통 성경에 나오는 성전, 그러니까 성소와 지성소가 있고 대제사장 이하 여러 제사장들과 레위지파 사람들이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일에 종사했던 그 성전을 의미한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어 바쳤던 제 1성전, 바벨론 포로를 전후에 파괴된 후 재건되었던 스룹바벨성전 또는 제 2성전, 그리고 헤롯에 의해 재건되었던 헤롯 성전, 하나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교적, 정신적 중심이 되었던 구약시대의 그 성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피흘려 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시고 승천 후 각 사람에게 성령을 보내사 임재하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고전3:16)이요 교회가 되었다. (고린도전서 3:16 KRV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더 이상 구약의 성전은 우리에게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백성 곧 성도가 교회이다. 이들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린 장소를 예배당이라고 한다. 때론 초대교회처럼 가정일 때도 있었고, 마가의 다락방 일때도 있었고 지하의 카타콤일 때도 있었으며 4세기 이후에 우후죽순처럼 세워진 웅장한 교회건물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예배당을 말할 때 그렇게 모여 예배드리는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성도들의 모임 그 자체, 그리고 성도들의 관계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관계가 엄격한 의미에서 교회요 그들이 모임을 갖는 장소는 예배당으로서의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오늘날의 예배당 건축은 구약시대의 그 성전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내주하고 있는 성전된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지상명령을 잘 수행하고자 필요한 건물을 짓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건축 중인 예배당이 구약성경적인 “성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일반 건물도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펼치고 주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또 다른 “거룩한 공간”으로서의 “성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성전건축’ 용어대신 ‘예배당 건축’ 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성경적이다. / 발행인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