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WCC에 대한 신학적 정체성부터 밝혀라.

WCC 관련 교단별 입장 정리 없이 출범은 불가능하다.

2016-12-28 23:42:02  인쇄하기


지난 28일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대신, 기성, 기감, 기침, 기하성 등 7개 교단 교단장들은 201719일에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WCC를 이단시하는 교단과 WCC에 가담해 활동하는 교단이 상존해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정리 없이 출범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합동 총회 임원 및 목회자들이 WCC 제10차 부산총회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모두가 기억하듯 지난 2013WCC 10차 총회는 한국교회에 극심한 혼란을 가져왔다. WCC에 대한 신학적 논쟁과 부산총회 개최를 두고 찬반의 극한 대립은 한국교회를 WCC라는 선으로 더욱 분명하게 갈라놓았다. 부산총회가 끝났지 2년이 지난 지금 WCC문제는 수면에 가라앉은 듯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엄연히 그렇지 않다.

예장 합동은 WCC를 사탄의 앞잡이처럼 이단시 해왔고 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합동 목회자 역시 97%WCC를 반대 하고 있다. 합동은 WCC문제로 통합으로 분열된 뼈아픈 과거가 있지만 현재도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또한 고신총회 역시 WCC에 부정적이며 이단시 하고 있다. 한기총 역시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에는 WCC를 극악한 이단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결국 한교총은 WCC를 이단시 하는 교단의 입장에서 보면 이단들과의 동거인 셈이다. 

7개 교단장이 한교총 출범을 준비하면서 이단성 있는 교단은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그동안 누누이 밝혀왔다. 그렇다면 어느 교단이 이단인지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 

합동이 이단시하는 WCC에 가입 및 활동하고 있는 교단은 기감, 성공회, 예장통합, 기장이다.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은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총회준비위원장, WCC 10차 총회백서발간위원장직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이영훈 목사 역시 WCC관련 문제로 홍재철 목사와 소송전을 벌이는 등 고충을 겪었다.

한교총이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가 되고자 하면 WCC에 대한 신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WCC 문제를 두고 분열을 거듭 할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단체가 법적요건을 갖춰 출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신학적 정체성 정립이다. 친목단체라면 현재 교단장협의로 충분하다.

한기총은 출범 당시 NCCK의 좌경화된 이념과 급진적 신학정체성 때문에 보수와 반공의 기치로 출범했다. 

그렇다면 한교총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한교총은 출범 선언문에서 복원된 연합단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2011년 한기총 77정관으로 회귀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교총이 한기총이 될 수는 없다. 

현재 한기총 정관 3(목적)에는 본 회는 신구약 성경을 정경으로 믿으며, 종교단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정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체제, 동성연애를 배격하며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을 같이하는 한국의 기독교교단과 단체의 연합기관으로..(중략).....것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되어있다.이는 한기총이 WCC를 배격하고 있음을 명문화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교총이 현 한기총 같이 WCC반대 기조를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교총은 이루어질 수 없는 제3단체의 허상이라는 것이다. 

한교총은 출범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WCC에 대한 신학적 입장과 출범의 당위성과 정체성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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