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받지 않으면 남편과 저, 둘 중 한 사람은 죽는단 점괘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신을 받지 않으려고 3년이란 시간을 버티다 결국 점괘대로 남편은 죽고 송정아 씨는 홀로 남겨지게 됐다.
알고 보니 송정아씨의 친정가문이 무속배경이었던 것이다. “할머니가 큰 무당이셨어요. 그 신이 저희 어머니께 내려왔지만 어머니가 힘이 없어지니 귀신이 저에게로 온 것이죠.” 결혼 후 신병이 본격적으로 발병하게 된 셈이다.
아버지의 형제 10명이 모두 단명을 하고 남편까지 보내고 나니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내림굿만은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말 그대로 내림굿을 하지 않았단 것뿐, 송 집사는 무속인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했다. 원치 않았지만 상대방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인들을 중심으로 은근슬쩍 말해주던 것이 시작이 되어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답을 해주는 식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송 집사는 돈을 받고 점을 봐주거나 굿을 하러 다니지만 않는다는 것뿐 신을 모셔두고 무속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비참할 정도로 귀신에게 끌려 다니고 헤매이면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고통이 극에 달할 때면 굿을 해야 했다. 신기하게 굿을 한 후 얼마동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통은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통은 찾아왔고 굿은 하면 할수록 더 큰 금액을 들여 굿을 해야 했기에 이런 삶이 반복 될수록 돈이 남아날 리가 없으니 경제적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 영적싸움 속에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이 너무 힘에 겨워 포기하고 싶을 때쯤 누군가 본인을 교회로 인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할 어느 날 이었다. 당시 함안교회의 담임목사였던 나종승 목사(現 마산 한마음교회 담임)와 안명숙 권사가 송정아씨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교회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송정아씨였지만 사단은 호락호락하게 송정아시를 내어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회를 가고 싶다는 마음이 변하여 이 사람들을 잘 다독여서 돌려보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언제든지 정리하고 가겠다고 말을 하고 목사님과 권사님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나 목사와 안 권사가 다녀간 후 송정아씨는 이상하리만큼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반쯤 정신이 나간 듯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택하신 송정아씨를 놓지 않으셨다.
“목사님이 두 번째 오셨을 때는 왠지 화도 나고 겁도 나고 복음은 들었지만 도대체가 떨려서 에수님 영접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서서히 진심으로 교회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할 무렵 이미 나 목사와 안 권사는 모든 우상들을 다 철거해 방안에 모아둔 상태였다.
“한편으론 좋았지만 한편으론 또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뜸 이런 말을 했죠. 이걸 가지고 가는 당신들이 아무 일없이 잘되면 내가 교회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 라고 말이죠.”
송정아씨의 마음 문이 열릴 무렵 귀신은 새벽마다 찾아왔다. “영적으로 시달릴 때마다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를 해주셨고 그제 서야 저는 안정을 찾고 마음의 평안을 얻곤 했습니다. 그러나 선뜻 교회를 나간 것은 아니에요. 여러 차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교회 출석을 미루었습니다.”
이렇게도 사단은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리고 막상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니 갑자기 다리가 쑤시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송정아씨는 더 이상 속지 않았다. 사단은 결박시켜야 하는 존재라는 메시지가 떠오르면서 결박기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말씀이 들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번 승리를 했던 것만은 아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4개월 정도가 되니 우울증 같은 병이 찾아와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정도가 됐다. 병원에서 이상하게 링거가 들어가지 않는 등 사단의 공격을 체험하면서 확실히 예수를 믿으면 이기겠다는 확신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 그 후 은혜 속에서 기도가 되어졌고 말씀을 통한 역사를 체험하면서 서서히 교회는 가고 싶은 곳이 됐다.
“제가 배움이 없으니 하나님 아버지께 그대로 얘길 했습니다. 주로 대화기도를 한 셈이죠. 하루하루 은혜를 누리다 전도를 해야겠다 싶어 전도를 하려하니 갑자기 동네 사람들을 통해 훼방을 놓는 것이 아니겠어요. 심지어 교회까지 가기 싫을 정도가 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송정아씨를 훈련시켜 세우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지속적으로 강단 메시지와 포럼 시간을 통해 은혜를 받으면서 송 집사는 복음을 알기위해 많은 발버둥을 쳐야했다.
◆ 새로운 은혜 속에서 가문복음화의 응답과 전도자의 삶으로 거듭나
지난 2003년, 송 집사는 갑상선으로 수술을 해야 했으나 담당의가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완치가 되는 등 삶 속에서 깊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무속인이었던 어머니가 복음 속으로 돌아오게 됐다. ‘배움이 없으니 들은 말씀을 잘 명심해서 전달한다’는 겸손한 고백을 하는 송정아씨를 통해 가정구원의 응답이 이어졌다. 완강하던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남동생 부부가 복음을 듣고 남동생의 가정이 예수님의 품으로 들어왔다.
또 어느 날은 고향 동생인 김행순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잘 지내냐고 묻는 동생에게 송정아씨는 자신의 간증을 통해 복음을 증거 했다. 그렇게 김행순이 복음 속으로 들어오면서 고향동생의 가정과 가문도 복음화 되는 등 송정아씨는 전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제는 어려움이 올 때 어떤 것이 사단의 시험인줄 알죠. 기도해서 안 되어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100%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 진다는 것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송정아씨는 당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없는 중에서도 하나님이 신기하게 여러 도움의 손길로 이미 시작해 놓으셨음을 체험하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과거 굿 때문에 진 빚도 모두 청산하고 제대로 헌금생활할 정도로 축복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경제적인 응답만이 아니라 사업 터에서 전도자의 축복 또한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게에 성경책을 두니 일단 도움이 되더라고요. 복음을 모르고 고통 중에 있던 교인들, 낙심한 사람들 등을 붙여주십니다. 자연스럽게 복음을 증거 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성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초기에 십일조를 떼먹고 다른데 써버린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다 헛된 돈 이란 것을 곧 알게 됐죠. 하나님 아버지께 쓰임 받는 경제로 십일조와 교회헌금을 아끼지 말고 하면 하나님이 채우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체험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도 강조하고 싶네요. 그리고 아직도 사단에게 속아 매여 있는 무속인들은 하루속히 빠져나와 더 이상 사단에게 속지 말고 하나님의 자녀의 축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송정아씨의 당부의 말이자 고백인 것이다.
‘말씀 속에서 응답받고 복음을 누리면서 사는 삶이 진짜 감사하다’는 송정아씨, 앞으로 송정아씨는 제자를 찾고 후대를 살리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