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법당 간판
∎파란만장했던 김 보살의 인생
김 보살은 서울 도봉구에서 2남 6녀 중 여섯째딸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신기(神奇)가 있으셨던 엄마는 밖으로 돌아다니며 가정에 소홀했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김 보살이 살림을 돌봐야 했기에 공부 또한 제대로 할 수가 없어 학창 시절의 생활은 정상적이지 못했다.
20대 중반에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지만 무능한 남편으로 인해 결혼생활은 파탄이 나고 결국 이혼을 한 김 보살은 두 아들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고된 일들을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하지만 생활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무기력감에 희망이 없던 김 보살은 자해와 약물 등 8번의 자살 시도를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김 보살은 “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고 살게 하는지 ....” 자신의 모습에 한탄했다.
∎무속의 길을 걷다
그러던 어느 날 창밖에서 큰 불덩이가 가슴으로 들어오는 꿈을 두 번씩 이나 꿨다. 김 보살은 이 꿈이 영흠이라 여겼고 만나는 사람들의 점괘가 보였으며 말하는 대로 모두 들어맞아 무속인의 길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이라 확신했다. 신 엄마 없이 무속인의 길을 가게 된 김 보살은 법당조차 혼자 손수 차릴 만큼 영흠이 뛰어났다.
유명새 만큼 돈은 벌었으나 모을 생각보다는 유흥가를 다니며 번 돈을 두서없이 이리저리 써버렸다.
김 보살은 손님들 중 도박이나 외도에 빠진 사람들을 보며 인간에 대한 한계와 점사를 보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손수 법당을 철거했지만 생계로 인해 다시 법당을 차리는 등의 반복이 2~3차례 있었다. 김 보살은 살면서 인생에 대한 행복한 감정이나 희망을 느끼며 살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스도를 만나다
그러던 중 5년전 2017년 4월 인천 계양구 병방동 지역에서 무속인 전도캠프가 진행되었다. 2인 1조 팀이 되어 김인숙 전도사와 김미숙 권사팀이 김 보살 무속 현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 김 보살을 만났을 때 “보살님이 외출 중이여서 점사를 볼 수 없다”고 피했다.
김 전도사 팀은 그 다음 주에 방문해도 되겠냐고 물었지만 김 보살은 오는 건 상관없지만 종교에 관련된 이야기는 머리가 아프니 하지 말라고 거부했다.
그 후로도 김 전도사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김 보살과 관계가 형성되면서 고된 무속 인생의 스토리를 들었다.
무속전도캠프팀은 5주 캠프 후 후속 캠프로 매주 토요일마다 계속 들어가면서 김 보살과 유대를 쌓아가며 2년 동안 법당 앞에서 자연스럽게 예배드릴 수 있었다.
▲ 법당 철거 전 2년 동안 예배드리는 김 보살
예배가 지속되면서 “아~ 흑암이 꺾였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어느 날 김 보살과 함께 강화도로 바람을 쐬러 갔다. 바깥 활동을 싫어하는 김 보살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 보살을 힘들게 했던 문제와 사건들이 하나씩 해결되어갔다. 그중에 10년 가까이 컴퓨터게임만 하며 집안에서 지냈던 작은아들(31세)도 김 전도사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취직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만남에서 예배가 진행되던 2019년 9월 어느 날 김 보살은 예수님을 영접 하겠다고 했다. 김 보살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펑펑 울며 “지금껏 속았다. 억울하다. 고통 속에 살아왔다.!”라고 대성통곡을 하며 영접하였다.
▲ 통곡하며 영접하는 모습
이로써 김 보살은 무속의 길이 운명이고 사주팔자로 알고 살았던 저주, 재앙, 지옥 같은 처절한 인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법당을 철거하면서 30년 무속생활을 청산했다.
▲ 법당 철거 모습
∎ 김 보살에서 집사로 교회를 섬기다
김 보살은 서울 강서구 예원교회( 정은주 목사)에 등록하고 첫 예배를 드렸으며(2019.9.29.) 새가족 4주 교육을 수료하고 세례도 받았다.
▲세례받은 후 김정숙씨
이제는 어엿한 집사가 된 김정숙씨, 그녀는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 한 적이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 며 활짝 웃는 모습에서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의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19~20)
/글 김인숙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