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론교회 ‘일요회중’(SA, Sunday Assembly) 집회 모습 ⓒPittsburgh Post-Gazette
2013년 1월 영국의 두 코미디언 피파 이밴스와 샌더슨 존스에 의해 시작된 ‘하나님 없는 교회’(godless church)인 ‘일요회중’(SA, Sunday Assembly)이 영국 런런을 거쳐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SA는 무신론자들의 교회이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무심론 대형교회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2013년 1월 영국의 두 코미디언 피파 이밴스와 샌더슨 존스가 ‘하나님 없는 교회’(godless church)인 ‘일요회중’(SA)를 런던에 설립했고, 무신론자들의 큰 호응을 얻자 1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에도 세웠다. 두 코미디언은 계속 지교회를 세우기 위한 모금을 벌여 영국과 미국에 이어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처에 무신론교회를 계속 개척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
무신론 대형교회에서는 ‘하나님’과 ‘신앙’을 제외하고는 기존 교회 예배 형식이나 프로그램이 유사하고 친교를 나눈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가족들이 모여 노래도 하고 묵상도 하고 무신론 간증도 하고 심지어 설교와 낭독 등 기존 교회와 거의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목사의 설교대신 감동을 주는 연사들이 매달 새로운 주제를 들고 강연을 하고 찬양대신 기존 가스펠송에다 무신론 사상을 패러디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박수도 치고 몸을 흔들기도 한다. 신앙간증 대신 무신론자가 된 과정을 ‘간증’하기도 한다. 모임 끝에는 ‘헌금’도 내고, 다과를 벌여놓고 친교도 한다. 이들은 동네에서 ‘신 없는 자유’를 선전하며 전도까지 한다.
설립자 피파 에반스(Pipas Evans)와 샌더슨 존스(Sanderson Jones)는 “단순히 신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유로 종교와 관련된 좋은 일을 즐기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하며 교회형식을 패러디 한 것을 정당화 하고 있다.
이들 무신론교회는 교회형식을 취하지만 내용은 전혀 반대이다. 하나님과 교회를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무신론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을 믿고 있지 않거나 비록 이젠 믿고 싶지 않지만 과거 교회가 제공해 주던 공동체 문화를 계속 즐기고 싶은 동네사람들에게 잘 먹혀들고 있다는 점이다.
무신론 교회의 대형화와 확산은 사탄숭배교회의 등장과 더불어 교회 공동체에 심각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