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난주간은 “십자가 보혈 없는 고행만 있어”

죄 씻고 병 고치려 자신의 몸에 채찍질하거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2016-03-24 10:58:43  인쇄하기


매년 고난주간이 다가오면 필리핀에는 주님의 고난없는 고행퍼레이드가 늘 뉴스에 오르내린다.

 

마지막 사순절 한 주간은 성금요일(Good Friday)이 함께 하는 고난주간이다. 필리핀 고난주간은 매년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성금요일에는 수백만 카돌릭 신자들이 자신이 정한 성당을 향해 수 십 킬로(km)를 도보로 가며 회개의 기도를 한다. 맨발로 가는 이도 있고, 무릎으로 가는 일도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죄 용서를 받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채찍질하며 걷는다. 그 사람들의 수도 쉘 수가 없다. 그들은 날까로운 대나무로 자신의 등을 친다. 그들에게 왜 이런 고행을 자처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다.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1년 동안 온 가족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갈퀴가 달린 채찍으로 자신의 등을 때리며 피를 흘리고 걸어가고 있다.


특별히 마닐라로부터 북쪽 약 90km에 위치한 San Perdo Cutud란 곳에서는 매년 무거운 십자가를 매고 1.5km를 행진하는 행사가 열린다마지막 지점에서는 실제로 양 손에 10cm 못을 박는 행사가 이루어진다. 매년 십수명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있다. Ruben Enaje씨는 수십년째 매년 십자가에 못 박히는 성금요일의 주인공이 된다. 십자가에 못 박힌 한 사람은 암에 걸린 동생을 기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동생 대신에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행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대답한다.

▲ 십자가에서 손에 못이 박힌채 고통스러워 하는 참가자 

일반 성당들은 고난주간 동안 새벽기도를 갖지 않는다. 성지로 지정된 교회에서만 성 금요일에 새벽기도회가 열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죄 용서를 받기 위해서 성지로 지정된 그 성당들을 향해서 수백리 길을 걷는다. 밤새 걷는 사람들도 많다. 집 근처에 있는 안티폴로(Antipolo) 성당에는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찾아오는 회개의 참여자들이 경찰 집계로 약 250만명이 넘는다. 한 성당에만 모여오는 숫자가 그렇다.

 

필리핀 백화점을 대표하는 SM 백화점과 Robinson 백화점은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문을 닫는다. 일반 상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 많던 지프니(소형버스)들도 볼 수가 없다. AM, FM 라디오를 키면 "치이이이~~~" 소리 밖에 들을 수가 없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동안 방송을 하지 않는다. 거리들은 유령의 도시가 된다. 사람들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이를 지켜보는 현지 선교사들은 왜곡되고 변질된 필리핀 카톨릭 문화를 과연 변화 시킬 수 있을까하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 다고 한다. 

구원은 결코 그렇게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리핀 고난주간에는 "주님의 고난"은 없다. 사람들의 고행만 있을 뿐이다. 필리핀 고난주간에는 "예수님의 보혈"이 없다. 사람들의 피만 있을 때문이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몸을 십자가에 못 박고, 채찍으로 자신의 등을 쳐서 피가 철철 흐르도록 하지만, 예수님은 죄 용서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다. 고행을 통해서 죄 용서를 받을 수는 없다. 십자가의 보혈만이 우리를 정결케 할 수 있다. 십자가의 은혜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어긋난 길을 계속해서 가고 있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더욱 더 절실하다./ 현지 선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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