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목회자 부부 생매장 사건이 발생한 상태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가 돼야 하며 절대로 종교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또 외부세력이 종교를 이용해 (중국에) 침투하는 것을 단호히 막아내고 종교적 극단주의 사상에 의한 침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3일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망 캡처]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관영 중국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2∼2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의'에 참석해서 한 '중요연설'을 통해 "새로운 국면에서 우리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종교이론을 견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8천만 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터넷 등의 발달과 함께 종교와 신자 수가 늘고 있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중국 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해 5월 발행된 회보 여론란에서 당원들의 종교문제가 "심각한 사안"이 됐다면서 "일부 당원들이 당의 변증법적 유물론 원칙을 버리고 종교로 돌아선 것은 감찰의 범위에 포함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종교적 신념을 위해 탈당을 선택하는 공산당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는 이런 현상을 공산당에 대한 위협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시 주석은 또 "외부세력이 종교를 이용해 (중국에) 침투하는 것을 단호히 막아내고 종교적 극단주의 사상에 의한 침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인터넷에서의 종교문제를 고도로 중시하고, 인터넷에서 당의 종교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모든 종교는 '당의 영도'를 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종교는 행정, 사법, 교육 등 국가의 각종 직능에 간섭할 수 없고, 정부는 국가이익과 공공이익에 관련된 종교문제를 법에 따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고지도부가 참석하는 '전국종교공작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중국 내에서 종교적 단속이 대폭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사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24/0200000000AKR20160424016900083.HTML?input=1179m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