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무덤이 있는 예루살렘 성묘(聖墓)교회에 대한 장기복구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진행된다. 이번주에 그리스 정교회, 로마카톨릭,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무덤교회와 무덤주변을 정비하고 대수선 공사 기공식 기념예배를 갖고 340억 달러를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예루살렘 성묘교회 전경, 출입문 1개는 이슬람이 소유권을 주장해 돌로 막았다.
성묘교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시신을 안치된 장소로 또 삼일만에 부활한 곳으로 알려져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를 하는 곳이다.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는 이지역이 2세기 안에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한 바 있기에 세 교회단체가 빠른 시간 안에 기독교 성지인 이 지역을 복구하는 것에 동의한 것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교회 초대주교 데오빌로스 3세는 이번 주에 있었던 기공식 기념예배를 통해서 “그리스정교회는 역사의 땅에서 약속한 것을 전달하는 것이다.“ 라고 전했다. 세 단체와 더불어 요르단의 왕 압둘라도 기부에 동참하였지만 기부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예수님 무덤교회는 교회 세력다툼과 국제 정치적인 역학관계에 의해서 현재의 교회 내부는 그리스정교 로마 카톨릭, 콥틱교회, 시리아 정교, 알메니아 교회, 에치오피아 교회들이 각각 분할해서 관리하고 있다. 1852년에 체결된 "현상 유지법"(statu quo)에 의해 더 이상 소유권 분쟁 없이 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성묘교회가 세워지고 지금까지 보존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이 장소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찾아와 기도하는 장소로 여겼다. 주후 135년경 로마통치 시대 하드리안 황제는 예루살렘의 이름을 알리아 카피톨리나(Aelia Capitolina)라는 로마식 이름으로 바꾸고, 동시에 기독교의 흔적을 말살하기 위하여 골고다 언덕 위에 비너스 신전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200여년이 지나 역사는 반전되어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자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St. Helena)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골고다 언덕과 예수님의 무덤을 찾고자 성지를 순례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그 자리에 비너스 신전이 세워진 것을 확인하고 아들인 콘스탄티누스 황제에게 부탁하여 비너스 신전을 파괴하고 서기 336년 이 장소에 성묘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성묘교회는 서기 614년경 페르시아 인들에 의해 파괴되고, 그 후 모데스토스라는 사제에 의해 재건되었는데 1009년경에는 또 다시 회교 군주 칼리프 하켐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것을 알고 격노한 서구의 기독교 국가들은 연합하여 십자군을 결성, 성지 예루살렘을 회교도 손에서 되찾고자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1096년부터 약 200년간 동서간의 전쟁이 계속되었다.
현존하는 교회는 1149년 십자군에 의해서 다시 세워진 것이며, 그 후 여러 번에 걸친 개축과 보수가 이어져 오늘날까지 원래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1291년 아랍의 패권자였던 살라딘은 십자군과 싸워 그들을 이곳 성지에서 몰아내고 성지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는 성묘교회를 파괴하지 않고 대신에 이 교회를 장악했다는 뜻으로 교회로 들어가는 두 개의 문 중에서 하나를 돌로 완전히 막아버렸다. 그리고 대문의 열쇠는 이슬람 측에 맡겼다. 이 때부터 오늘까지 700년 성묘교회는 한 개의 문만 사용하고, 그 문의 열쇠는 지금도 이슬람교 측이 소유하고 있다. / 인턴기자 윤대은 (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