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이 3·1절 기념대회 및 나라사랑 기도회 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의 양 기관 통합 제안에 대해 “오는 6일 있을 첫 임원회에 이 안건을 상정해 회원들의 뜻을 먼저 묻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취임당시 한영훈 목사
한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한교연과 통합을 위한 9인위원회’ 구성에 대해 “굉장히 그럴 듯하지만, 진정성이 있는지가 문제”라며 “저는 제왕적 대표회장이 아니고, 한교연은 34개 교단과 10개 단체의 연합이므로 먼저 회원들의 뜻을 묻고 이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또 한기총이 제안한 통합9인위원회는 인원이 너무 많고 제대로 된 회의가 되려면 양쪽 대표회장이 (위원회에) 의장으로서 참여해야 뭐가 되지 않겠느냐”고 수정의견을 내놓았다.
한영훈 대표회장은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통합 논의를) 안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가면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간지에 상대방 대표회장을 비난하고 경찰에 고소·고발하는데, 적어도 진정성을 보이려면 고소를 취하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회장은 “정말로 한국교회를 위해 (양쪽이 함께) 내려놓고 하나되자고 하면 얼마나 멋있겠느냐”면서 “그런데 그게 아니기 때문에 신뢰가 되지 않는다”면서, 한기총의 통합제안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제4의 단체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한국교회에서 이를 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교단장협의회나 제3의 기구가 중재하는 일도 교단장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더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기총 이단해제와 관련해서는 “그것을 무조건 해결하라는게 전제 조건이라기보다는, 한국교회의 양대 산맥인 합동과 통합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라면서 통합논의의 실질적 효과를 내려면 합동과 통합교단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