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1인 대표회장 체제’출범… 류영모 목사 취임

통합추진위원회 설치 의결... 한기총과의 통합 전권 부여

2021-12-21 00:02:0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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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직전 대표회장단이 신임 대표회장에 취임한 류영모 목사(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취임패를 증정하고 있다.

한교총은 12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5회 정기총회 속회를 개최하고, 대표회장에 류영모 목사를 선출했다. 한교총은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대표회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한 1인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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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속회는 지난 정회에 이어 정관개정안과 임원인선, 통합추진위원회 설치 등의 주요 안건들이 신속히 처리됐다.

핵심은 1인 대표회장제로의 변화였다. 한교총은 그간 3인의 공동대표 체제를 고수하며, 공동 운영이라는 민주적 정치체제를 앞세웠으나, 현실적으로는 한국교회 전체를 책임질 대표가 없다는 딜레마가 존재했다. 결국 이러한 문제제기로 한교총은 법적 책임과 대표권을 가진 단독 대표회장을 선출하고, 공동대표회장들은 이를 보좌토록 정관을 개정했다.

대표회장에 너무 과도한 권한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해, 공동대표회장들과 대표회장회의를 구성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요 의제는 회장단 회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1인 대표회장에는 류영모 예장 통합 총회장, 4인 공동대표회장에는 고명진 기침 총회장, 강학근 예장 고신 총회장, 김기남 예장 개혁 총회장, 이상문 예성 총회장 등이 선출됐다. 류영모 신임 대표회장은 개정 정관에 따라 법인이사장직도 수행한다

 

지난 2일 총대들이 강하게 반발했던 예장 합동 신평식 사무총장은 연임됐으며, 법인사무총장이 신설돼 기하성(여의도) 정찬수 목사가 임명됐다. 총무에는 엄진용 기하성 총무와 이용윤 감리회 행정실장, 서기에는 정성엽 예장 합신 총무, 회계에는 김종명 예장 백석 사무총장이 각각 선임됐다.

신임 대표회장에 취임한 류영모 목사는 우리는 한 아버지 하나님을 모시고 거룩한 하나의 공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위기와 어려움이 있어도 이 신앙고백을 따라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지켜야 한다.”면서 대표회장으로 섬기는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바르게 하는 일에 힘쓰겠다.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정의와 공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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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교회여, 하나가 되어라! 한국사회이 근대화를 이끌어온 기독교교육의 건학이념을 지켜라! 성평등이 아니라 양성평등의 성경적 가정을 지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교회는 한 시대의 파트너이다. 서로 존중하고 세워주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감히 정부에 종교와의 파트너십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교총은 연합기관 대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설치를 통과시켰다. 통추위원에는 직전 대표회장단인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에 신정호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안성삼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 김일엽 목사(기침 총무),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 총무) 등을 선임하기로 했다.

특히 실제적인 통합 추진을 위해 통추위에 통합의 전권을 주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한교총은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전권을 주어 활동하게 하고, 한기총 등과 원만한 합의에 이를 경우, 대표회장에게 보고하여 임시총회를 즉시 소집하도록 한다는 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직전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이임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교회와 예배를 지키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나. 제가 한교총 대표회장이 되어 한국교회를 섬길 때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그 운동장에서 예배 회복과 자유라는 평행선을 맞추는 데 정말 역부족일 때가 많았다. 저는 대표회장이 되기 전부터 교회 공익과 생태계를 위해 부지런히 뛰면서, 원 리더십과 메시지를 줄기차게 외쳐 왔다. 이 일을 위해 원없이 삶의 에너지와 물질, 시간을 쏟았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물리적 연합만 하려 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연합이고 절차적 정당성에 하자가 없도록 서두르지 않았다저는 연합기관 통합에 있어 8부능선까지 올라왔다고 확신한다. 연합기관 통합은 내년으로 미뤄야 하겠지만, 순수 시대의 의지는 중단되지 않았다. 급할수록 천천히 하라는 말처럼, 차근차근 마음을 합해 함께해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 목사는 한교총을 섬기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모두 교단의 마인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애타는 마음과 애간장이 녹는 간절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하면,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교계 정치는 나의 욕망이나 기득권을 위해 행하면 안 된다한국교회 전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생명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그 정치에서 내가 이기면 한국교회는 지고, 내가져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순정을 잃지 않고, 계속 한국교회 하나됨의 순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교총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총연합 제5회 총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예배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 대한민국에 좋은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위해 기도하겠다 국회가 시류에 휘둘려 논의하는 법률 제정을 막는 데 힘쓰겠다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등을 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건강가정기본법,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에 대해 거명하면서 자연질서를 훼손하고, 헌법과 사회질서 근간을 뒤흔드는 여러 법률안이 계류돼 있다이러한 법률 제정 혹은 개정에 독소적 조항이 담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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