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후 국내외 로잔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로잔대회 50주년을 기념한 제4차 로잔대회가 2024년 9월 한국 인천 송도컨벤시아서에서 개최된다. 국제로잔위원회는 4일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대회가 개최된 지 14년 만이다.
로잔운동은 1960년대 자유주의 신학이 지배하는 서구사회의 세속화로 인해 서구 기독교가 쇠퇴하고 선교의 위기에 직면하던 시기에 태동했다. 영국과 미국의 복음주의자인 존 스토트 목사와 빌리 그래함 목사는 복음주의 선교의 동력을 찾고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재발견하기 위해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 로잔운동은 이를 위해 지구촌의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보편성과 유일성 중심으로 교제하고 기도하며 당면한 선교의 의제들을 발굴해, 성경적 기독교와 총체적 복음을 목회와 선교현장에 적용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제2차 대회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의 제3차 대회를 통해 로잔의 비전과 신학은 더 견고히 구축됐고, 로잔언약, 마닐라 선언문, 케이프타운 서약이라는 로잔 문서들을 통해 복음 전파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통합하는 총체적 선교가 제시됐다.
로잔운동 총재이자 CEO인 마이클 오는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2일부터 진행된 아시아지역 리더들과의 모임 마지막 날인 4일, 한국에서의 대회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제4차 대회 조직위원장은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맡았다. 날짜는 2024년 9월 22~29일이며 장소는 인천 송도컨벤시아다.
한국로잔 이사회는 이재훈 목사 외에 김정석 목사(광림교회),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박상은 장로(안양샘병원), 최형근 교수(서울신대),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한철호 목사(미션파트너스), 정대서 장로(온누리교회), 전재중 변호사(법무법인 소명, 감사), 조용중 목사(KWMA), 황성수 목사(한사랑교회, 감사)로 구성돼 있다.
마이클 오 총재는 “세계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모든 민족과 장소에서 제자 삼는 교회들을 세우며, 모든 교회와 사회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리더를 세우고, 사회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의 영향을 보기 위한 비전을 성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교회가 연합과 증거를 함께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있다”고 밝혔다.
▲제4차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한국 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 목사(왼쪽)가 4일 기자회견에서 2024 로잔대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이클 오 국제로잔위원회 총재.
이어 “제4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 모든 민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천 명의 핵심 선교 지도자들을 모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다양한 맥락 가운데 전 세계 교회와 기관들, 하나님의 선교를 하는 남성들과 여성들이 포함될 것이다. 다양한 경청과 모임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위해 함께 협력하여 행동할 것을 전 세계 교회에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목사는 “세계교회와 흐름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 온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직면한 종교다원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의 위기에 동일하게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로잔운동에 한국교회가 함께 참여하게 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다. 교회가 복음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선교적 소명을 다하게 되는 것을 추구하는 로잔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교회와 사역자들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되지만 아시아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의미도 크다. 이재훈 목사는 “한국에서의 개최는 한국사회 혹은 교회의 이슈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적으로 모여야 할 상황이고, 서로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며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의 하나됨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잔운동은 선언문 발표로 끝나지 않고 항상 액션 플랜을 발표하며, 그로 인해 미전도종족 전도, 비즈니스 애즈 미션(BAM) 등 여러 가지 생각지 못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다”며 “한국교회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시각, 목회와 선교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철호 선교사는 제2차 로잔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로잔운동의 역사는 1910년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로 거슬러 올라가고, 에든버러는 19세기 세계복음화 소망을 가진 이들의 연합(1846년 WEA)에 대한 열망에 의해 잉태됐다”며 “오늘날 우리가 왜 ‘다시 로잔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이 시대 직면한 과제에 대한 해답이 복음에 있음을 증명해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