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한국교회 통합위해 앞장설 것"

홍재철 대표회장,

2014-05-06 21:41:01  인쇄하기


조용기 목사가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이 마련한 한기총 증경 및 명예회장조찬모임에서 조용기 목사는 “기독교 단체가 연합하지 못하고 사분오열 되어 있으니 사회의 어려움을 영적으로 해결할 도리가 없다”며 “세월호처럼 한국교회가 침몰해 가고 있다. 눈물로 기도하며 순교의 피로 세워진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기총, 한교연 통합 위한 성명서에 서명하는 조용기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을 비롯한 증경 및 명예회장들이 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기총은 한경직·정진경·조용기·이만신·박맹술·지덕 목사 등의 주도 하에 한국교회 전체가 협력해 설립한 한국교회의 대표 연합기관”이라며 “한기총과 한교연은 총론에서 무조건 통합해 하나가 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각론에서 상임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한교연이 한기총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대표회장직을 사임하고 통합대표회장을 선출할 것을 원로들 앞에서 선언하고 동의했다”면서 “그러므로 통합대표회장은 원로목사들이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협의하여 공명하게 선출할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해 그 동안 한교연을 상대로 고소·고발한 모든 것을 취하한다”며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향후 통합에 대한 모든 권한을 조용기 목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이용규 목사(기성)가 낭독했고, 이후 참석자 전원이 서명했다. 서명자는 조용기·이만신·지덕·이용규·엄신형·조경대·오관석·백기환·이승렬·이강평·이영훈 목사, 하태초 장로 등 12명이다.

▲성명서에 조용기 목사 등 한기총 증경 및 명예회장들의 서명이 날인돼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명 발표에 앞서 한기총-한교연 통합의 당위성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선(先) 통합 후(後) 논의’ 구도를 지지하는 한편, 조용기 목사가 양측 대표들을 만나 주도적으로 통합을 설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만신 목사(기성)는 “한기총과 한교연이 조건 없이 하나 되고, 남은 문제들은 그 다음에 해결하자”고 했고 지덕 목사(기침) 역시 “복음적인 교단은 절대 하나되어야 한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엄신형 목사(예장 개혁총연)도 “무조건 (양측을) 합쳐 놓고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고 뜻을 같이 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가 어떻게든 하나되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현직 총회장으로서 (한기총-한교연 통합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번 교단 총회에서도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합 방안에 대해 오관석 목사(기침)는 “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조용기 목사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역시 마찬가지”라며 “조용기 목사님께서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 양측 대표들을 만나야 할 것이다. 힘을 가진 사람이 나서야 일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용규 목사(기성)도 “조용기 목사님께서 대통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며 “조 목사님께서 빠른 시일 내에 양측 대표들을 불러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조용기 목사는 “양 기관이 대표단을 구성하면 함께 모일 수 있는 일정을 잡아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조 목사는 앞서 인사말을 통해서도 “기독교 단체가 연합하지 못하고 사분오열 되어 있으니 사회의 어려움을 영적으로 해결할 도리가 없다”며 “세월호처럼 한국교회가 침몰해 가고 있다. 눈물로 기도하며 순교의 피로 세워진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치 말아달라. 일단은 (양측이) 합친 다음 각론을 이야기했으면 한다. 대통합을 위해 한교연에 대한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고, 기득권도 내려놓겠다. 이 모든 것을 조용기 목사님께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가 양측 대표단을 만난 후, 그 결과를 듣는 자리를 다시 갖기로 했다.

이전글 | "도망치기에 급급한 유병언 교주와 그 일가를 강력히 규탄한다."
다음글 | 전주 덕진 경찰서, 구원파 박옥수측 검찰 기소의견 송치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