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백운면에 세계기독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성경 유물 1만 3천여점을 소장하고 상시 1천500여점의 성경 유물을 전시해놓은 세계기독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충북 제천 세계기독교박물관(관장:김종식 목사)이 지난 23일 개관식을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5월에 임시 개관한 지 3년만이다.
인사말을 전한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스라엘 등 세계 70여개국에서 다양하고 진귀한 성경 유물을 제천에서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한국교회의 이스라엘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이스라엘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계 인사로는 기하성 증경 총회장 백종선 목사, 제천기독교연합회 회장 최영준 목사, 제천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전진석 목사 등이 참석했다. 제천시에서는 김창규 시장과 이정임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교계 인사들과 박물관을 관람했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세계 70여 국가에서 수집한 성경 물건과 광물 등 1만 3천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110,000㎡(3만 3천평) 부지 위에 건물을 신축해 그중 1,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은 마가다락방과 같은 크기로 설계됐다. 이곳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악기와 의상, 예수님 시대 생활도구, 홀로코스트 유물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에서 직수입한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나사렛 회당 크기에 맞춘 제2전시실에서는 600년 된 토라와 프라하에서 인쇄된 바벨론 탈무드를 볼 수 있다. 전시실 안쪽에는 히브리어가 기록된 레위족 강보와 돌구유, 황금 유향 몰약, 해융과 침향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제4전시장까지 가면 성경에 나오는 동전, 보석, 겨자씨, 타작기 등이 있으며, 칠칠절과 안식일 식탁, 성인식과 결혼식 용품 등이 전시돼 있어 유대인들의 절기와 관습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성경식물원은 이스라엘 지도의 5000분의 1 크기로 조성했다. 브엘세바 위치에는 에설나무를, 샤론평야에는 수선화를 심는 방식으로 70여 종의 성경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거룩한 관유를 만들었던 5가지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만나를 설명할 때 나오는 깟씨와 메추라기, 쥐엄열매와 로뎀나무를 직접 볼 수 있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의 특징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슨트(Docere)의 해설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물매 던지기, 달란트 무게 들어 보기, 향유 냄새 맡기 등 성경 내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활동도 많다.
박물관에서는 모든 소장품을 한꺼번에 다 전시할 수 없기에 관람시간을 고려해 전시품을 수시로 교체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절기에는 농기구 대신 식물 표본을 전시하고, 절기관은 절기 시즌에 따라 교체한다. 재방문자에게는 입장료를 50% 할인해 준다.
성경 유물을 수집해 온 김종식 목사는 “중고등학교 시절 알 수 없는 병을 앓으면서 성경을 읽다가 병을 고쳐 주시면 성경에 나오는 물건을 모으는 주의 종이 되겠다는 서원기도를 했다”고 밝히고, “성경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교회에 주어진 축복”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만원이며, 단체는 입장객 수에 따라 7천원까지 할인된다. 해설사 준비 관계로 사전에 전화 예약이 필요하며, 정규 해설시간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이다. 주일과 수요일에는 휴관하며, 예배나 오찬을 위한 장소는 무료로 제공된다. (문의 043-651-0191)/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