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교단의 대표적 교회인 사랑의 교회에서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MBC 'PD수첩'이 5월 13일 밤 11시15분 부터 오정현 목사의 재정 유용 의혹과 논문 표절부터 새 예배당 건축과 정관 개정 논란까지, 사랑의교회를 둘러싼 문제를 집중 보도하자 사랑의 교회측은 법적대응을 거론하며 강력반발했다.
▲ PD수첩이 5월 13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에 대해 재정 의혹과 논문 표절, 새 예배당 건축과 정관 개정 논란을 방송했다.
PD수첩은 오 목사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를 2년 반 동안 107일을 이용한 일과, 특별 새벽 기도 라이브 실황 CD 수익금 2억 3000만 원이 오 목사 개인이 관리하는 통장으로 입금된 일 등을 보도했다.
또 사랑의교회의 2012년 감사 보고서 '한정'의견에 대해 PD수첩은 회계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한정'은 '부적정'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장 기업이었으면 곧바로 상장 폐지될 일"이라고 보도해 재정운영에 문제가 있음을 부각했다. 더 나아가 오 목사가 남가주사랑의교회에 목회할 당시 재정운영에 문제가 있었음도 드러냈다.남가주사랑의교회는 내부 감사 후 심각성을 인정하고 외부 감사를 맡겼다. 제작진은 당시 남가주사랑의교회 외부 감사에 관여한 관계자에게,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담임목사의 권위에 무조건 순종하는 시스템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PD수첩은 1998년 오정현 목사의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 신학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로 드러난 정황을 자세히 그렸다. 한 교수의 글을 통해 소문이 퍼진 것부터, 당회 조사위원회가 표절을 밝혀내고, 오 목사가 처음에는 표절하지 않았다고 하다가, 나중에 사실이 드러나자 교인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한 것까지 모두 보도됐다.
이어 지난해 6월 30일 사랑의교회 당회실에 불을 지르려 한 것과 지속적으로 갱신위 교인들을 방해한 사건으로 '용팔이' 김용남 집사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제작진은 문서를 하나 입수했는데, 교회 측의 '소송단 회의록'이었다. 여기에는 김 집사에게 치료비와 위로금 명목으로 55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교회 측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문서는 의혹으로 남았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1월 공동의회에서 새 예배당 건축 누계액으로 총 3001억 원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오 목사가 이전에 밝힌 금액보다 900억 원이 초과됐지만, 교회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들이 소송을 걸어 교회가 건축 도급 계약서를 보여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교회 측은 계약서만 보여 주고 설계도면 등 첨부 문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건축 전문 변호사는 첨부 서류까지 하나로 묶어서 도급 계약서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건축 공사비 정산 업체 전문가는, 도면이 없이는 공사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PD수첩은 최근 논란이 일었던 사랑의교회의 정관 개정 시도도 다뤘다. 사랑의교회가 내놓은 개정안 때문에, 담임목사와 당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교인의 권리는 제한하는 정관이 한국교회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정관 개정은 현재 소강상태다.
PD수첩 방송이후 교회 측은 5월 14일 즉각 홈페이지에 반박 영상을 게재했다. 교회 측은 영상에서, 사랑의교회와 한국 기독교계를 뒤흔든 대혼란은 권영준 장로가 오정현 목사에게 사임하라고 압박한 데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포체프스트룸대학이 오 목사의 논문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이 오 목사의 사임을 권하는 등 성급한 행동을 했다고 나온다. 대학이 오 목사의 논문의 독창성을 인정했는데도, 이탈 교인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배후 세력이 의심된다고도 했다.
또 교회 측은 PD수첩의 내용이 왜곡되고 과장됐다고 말했다. 정해 놓은 의도와 방향에 따라 자료를 조합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또 제작진의 취재에 협조해 5시간가량 반론 인터뷰에 응했으나, 교회 측 입장이 나온 장면은 45분 중 3분에 불과했다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교회 측은 MBC에 반론 및 정정 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허위로 제보한 사람과 방송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람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랑의교회 내 갈등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교회 측이 갱신위 교인들을 고소하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소송전이 시작됐다. 주일마다 갱신위 교인들은 강남 예배당에서 기도회를 열고, 나머지 교인들은 서초역 새 예배당에서 예배를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갱신위 교인들이 서초역 새 예배당 앞에서 기도회를 하고, 오 목사 측 교인들은 교회 마당을 봉쇄한다. 벌써 반년이 지났다.
다음은 사랑의교회의 반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