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이 지난 6일 시청 앞에 설치된 성탄트리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데 대해 지난 9일 오전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이며, 기독교에 대한 묵과 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한교연은 “종자연은 종교의 자유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제목의 성명에서 “종자연은 공공의 장소에 특정종교의 상징물인 십자가를 부착한 성탄트리 설치는 공직자 종교중립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십자가 대신 별을 달라고 훈수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성탄트리에 별을 달든 십자가를 달든 이는 전적으로 기독교계가 결정할 일이지 종자연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만일 종자연이 그런 것을 간섭한다면 석탄일에 시청 앞에 설치되는 화엄사 쌍사자 석탑의 실물모형 설치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는가”고 반문하고 “석탑은 부처의 사리를 안치하는 종교적 구조물로 불교의 사찰에 설치된 탑을 모형 그대로 시청 앞에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종자연이 주장하는 대로 무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아닌가”고 되물었다.
성명은 “석탄일에 불교계가 시청 앞에 卍자가 붙은 상징물을 설치하든 석탑을 설치하든 이는 전적으로 불교계가 결정할 일로 기독교계는 타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시비할 생각이 없다”면서 “그동안 기독교의 저격수 역할을 해 온 종자연은 더 이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다음은 성명서 전문>
<한교연 성명서>
종자연은 종교의 자유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이 지난 6일 시청 앞에 설치된 성탄트리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본 한국교회연합은 이 같은 행위가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이며, 기독교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임을 밝힌다.
종자연은 성명에서 “공공의 장소에 특정종교의 상징물인 십자가를 부착한 성탄트리 설치는 공직자 종교중립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십자가 대신 별을 달라고 훈수를 뒀다. 그러나 성탄트리에 별을 달든 십자가를 달든 이는 전적으로 기독교계가 결정할 일이지 종자연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성탄절은 아기예수께서 탄생하신 날을 축하하는 절기이다. 성탄트리 또한 성탄절의 상징물로 전세계 기독교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상징적 기념물로 트리를 장식하는 것이다. 성탄트리 위에 별을 다는 것은 아기 예수가 베들레헴에 탄생한 사실을 별을 연구하던 동박박사들이 최초로 안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며, 십자가를 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최대의 축일에 기독교계가 성탄트리를 설치하면서 별을 달든 십자가를 달든 이는 누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종자연이 그런 것을 간섭한다면 석탄일에 시청 앞에 설치되는 화엄사 쌍사자 석탑의 실물모형 설치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는가. 석탑은 부처의 사리를 안치하는 종교적 구조물로 불교의 사찰에 설치된 탑을 모형 그대로 시청 앞에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종자연이 주장하는 대로 무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아닌가?
석탄일에 서울시는 불교의 ‘연등행사’에 해마다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불교계가 연등에 대한 기부금을 받고 있고, 또 연등을 신도들에게 따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에서 사찰 경내가 아닌 거리 곳곳에 불법으로 연등을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정서를 도외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적은 없이 성탄트리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종자연이 본연의 업무를 넘어 특정종교를 간섭하고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 또한 전 세계적인 문화의 심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성들의 십자가 목걸이가 기독교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누가 주장할 수 있겠는가. 석탄일에 불교계가 시청 앞에 卍자가 붙은 상징물을 설치하든 석탑을 설치하든 이는 전적으로 불교계가 결정할 일로 기독교계는 타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시비할 생각이 없다.
종자연은 지난 2005년 불교시민사회단체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설립을 발의해 만들어진 단체로 그동안 기독교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자신들은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에 대해 조사, 연구하는 기관일 뿐 친 불교단체가 아님을 밝히고 있으나 이번 성탄트리 시비를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종자연은 더 이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길 바란다.
2013년 12월 9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