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학업 집중력이 걱정된다면, 가장 먼저 건강상태부터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귀나 코 질환으로 인한 청력 및 집중력 저하는 학습 성취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치료와 예방에 힘써야 한다.
방학동안 감기 앓았다면 중이염에 주의
올 여름 찜통더위 속에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로 여름 감기에 걸렸다면, 중이염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이염은 감기를 앓고 난 후 발병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감기 후 목에 있는 세균이 이관이라는 가느다란 관을 통해 귓속으로 들어가면서 발병된다.
중이염에 걸리면 귀가 울리는 현상이 동반되고 귀에서 지속적으로 염증이 나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어지럼증이 생겨 주위 사물이나 천정 등이 빙빙 도는 느낌을 받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중이염은 우리 아이들의 학습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합병증도 유발하고, 내이 기능을 손상시켜 청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중이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의사표현이 어려운 소아의 경우 청력 손실이 생기게 되면 사회성이나 학습능력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눈여겨 보아야 한다.
소리귀클리닉 유신영 원장은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평소 생활습관 및 주변 환경과 밀접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많은 콧물과 코 막힘, 이유 없는 킁킁거림, 비염 의심해야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환절기에는 비염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데, 비염의 경우 다량의 맑은 콧물과 계속되는 코 막힘, 갑자기 튀어나오는 재채기, 코와 눈 주위의 가려움증이 주로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만일 열이 없고 코의 증상만이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염 증상이 심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학습 집중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아이의 행동을 잘 지켜보아야 한다.
아이가 코를 자꾸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린다면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잦은 콧물과 재채기, 코나 눈이 자주 가렵다고 한다면 알레르기 비염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고 조심하면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조이이비인후과 김현이 원장(이어케어네트워크)은 “실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교나 집 등 주로 생활하는 공간을 자주 환기시키고, 먼지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 등은 집 먼지 진드기가 서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이어폰 사용, 성적 올리려다 청력 떨어진다
난청이라면 노인들만 겪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잦은 이어폰 착용, 시끄러운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소년에게도 난청이 올 수 있다.
요즘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받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휴대기기 발달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고, 어학연습 등을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이 원인이다. 잦은 이어폰 착용과 시끄러운 소음에 장시간 노출 되는 것은 귀 건강에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유신영 원장은 “특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학습이나 수면장애 등 다른 문제점들을 일으킬 수 있다”며, “또한 귀에서 삐~ 또는 윙윙~ 거리는 이명증상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자녀가 공부할 때 가급적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도록 지도하고, 꼭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볼륨은 최대한 작게, 그리고 귓속형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음악을 들은 시간에 비례하여 조용한 곳에서 청각기관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력 보호에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