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4년새 58% 급증해
여성가족부가 분석한 ‘가출 청소년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이 4년 사이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만 8636명이었던 가출 청소년이 2011년 2만 9281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가출 청소년들은 약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가출 사유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51.3%로 가장 높았고 ▲놀고 싶어서 29.2%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25.5% ▲학교가 싫고 공부가 싫어서 18.5%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13.3% 순으로 조사됐다.
가출한 우리 아이들 도대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부모의 그늘을 벗어난 청소년들은 스마트 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과 함께 ‘가출팸’을 이루며 ‘일상’과 ‘일탈’의 경계선 속에서 그들만의 위험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가출팸’이란 가출 패밀리(Family)의 약자로 청소년이 가출한 이후 가출 관련 카페나 유흥가 지역, 실시간 채팅을 통해 여러 명의 일행을 구해 함께 생활하다 가족(팸)을 이뤄 원룸, 고시원, 모텔, 하숙집 등에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가출팸을 구성한 후 아빠·엄마·오빠·동생·삼촌 등을 뽑아 역할을 분담하는데, 이들은 이를 통해 혈연을 토대로 한 가족이 아닌 또래 집단과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생계형 범죄를 일으키거나 흡연·음주·약물 흡입 등의 비행 등으로 빠질 위험이 높다.
가출팸, 청소년 범죄의 온상
문제는 가출팸이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면서 청소년 절도, 강도 등의 사건 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 해소와 보호를 위해 스스로 선택한 가출팸이 장기적인 방값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앵벌이, 강도, 절도, 폭력, 성매매, 인터넷 사기, 숙식 해결을 위한 정보 알선 등 범죄 단체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출청소년들은 가족과 학교에서 찾지 못한 유대와 소속감을 가출팸을 통해 찾고자 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출로만 끝나지 않고 가출팸 통해 청소년 범죄의 집단화, 지능화, 흉포화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 한 예로 지난 10월에 부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3명도 가출팸이었다.
지난 9월, 세계빈곤퇴치회에 따르면 이 단체가 지난 5~6월 가출 청소년 42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54명(37.1%)이 가출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보고 자료에 의하면 이들의 가출팸 평균 경험 횟수가 3.5번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가출팸을 구하는 경로는 아는 친구를 통해 67.1%로 가장 높았고 ▲채팅 사이트 11.8%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 8.6% ▲가출 관련 카페는 7.9% ▲유흥가 지역에서 구한 비율은 6.6%로 나타났다. 가출팸을 구성한 후 생활 주거 형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텔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6%로 가장 높았고 ▲원룸 24.0% ▲고시원과 단독주택 각각 12.3% ▲쪽방이 5.2%로 나타났다. 가출팸 구성원 수는 4~5명이 41.7%의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2~3명이 31.1%, 6~10명 23.2% 순이었다. 11~15명도 4.0% 순이었다.
가출팸을 구성하는 이유로는 ‘혼자서 생활하면 외롭기 때문’이 49.7%로 가장 높았고, 여럿이 생활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 23.8%로 뒤를 이었다. 혼자서 생활하면 위험하기 때문은 12.6%,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가 8.6%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출팸과 함께 생활하는 중 어려울 때를 질문한 결과 1순위로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울 때’가 3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플 때’가 29.3%, ‘집에 돌아길 원하는데 다른 가출팸이 가지 못하게 할 때’가 12.7%이었다. ‘성폭행, 신체적 폭행 등 피해를 당할 때’는 6.0%, ‘절도, 성매매 등의 비행을 다른 가출팸으로부터 강요받을 때’도 5.3%로 조사됐다.
가출한 우리 아이들이 유해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존과 안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가출팸!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가출팸은 오히려 비행과 폭력, 학교 중퇴, 성매매 등 우리 아이들을 파멸로 몰아넣는 범죄 집단이 되고 있다. 대부분 가출 청소년들은 가정과 학교보다 차라리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리가 더 마음 편하다고 외친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가출 문제 이전에 이들이 겪은 가정과 학교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과 대책을 국가와 사회가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동일하게 주장한다.
필자도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범죄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아이들의 가출 문제는 사회적 제도와 법적 시스템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영적, 배경적, 환경적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시작되는 영적 문제를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어렵다. 복음을 가지고 아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모르게 만드는 창 3장, 흑암 문화를 발전시켜 아이들을 타락하게 만드는 창 6장,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삶을 망하는 것들로 사로잡아 실패시키는 창 11장 사건을 먼저 무너뜨려야 한다. 물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도 역사하는 창세기의 이 세 가지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적 제도와 법적 시스템도 살아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윤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