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는 ‘서브리미널 효과(Subliminal effect)’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유추되는 미국의 한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18세 소년 레이와 제임스가 엽총을 들고 교회로 뛰어 들어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십자가를 바라보며 “죽여…죽여”라고 되뇌다가 자신의 입에 스스로 방아쇠를 당겨 전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먼저 총을 쏜 레이는 죽고, 제임스는 얼굴 절반이 날아간 채 살아남았지만 여러 차례의 안면 대수술 후 진통제 부작용으로 3년 뒤 비참한 모습으로 사망하고야 만다.
두 소년이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입수한 경찰은 환각 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 사고로 결론지으려 했지만, 수술을 받고 회복한 제임스의 뜻밖의 진술로 사건은 복잡하게 얽히고야 만다. 제임스는 당시 듣고 있던 헤비메탈 음악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음악을 듣던 중 머리가 멍해졌다. 명령을 받은 로봇처럼 몸이 무의식 속에 움직였다. 레이가 갑자기 ‘죽여! 죽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곧바로 엽총을 들고 교회로 뛰어갔다.” 제임스의 이러한 주장을 경찰은 무시했지만 학자들이 사건 해결에 참가하면서 수사 진행 방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가 사망하자 유족들은 두 소년이 사건 당일 들었던 헤비메탈 그룹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곡을 발매한 레코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결국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보컬 롭 핼포드까지 재판에 서게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그룹은 평소에 사탄을 내걸어 기독교의 권위에 반발하기로 유명한 영국 메탈 밴드다.
그런데 롭 핼포드가 재판에서 증언한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두 소년이 들었던 곡에 “자살을 하라는 메시지를 넣은 것은 아니지만 역재생 음성을 삽입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결은 두 소년의 자살 기도 원인은 음악을 듣고 무의식 속에 자살했을 가능성 보다 마약 및 음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려졌다.
그렇지만 사건 직후 두 소년을 움직인 목소리를 둘러싼 의문을 학자들이 제기하여 인지할 수 없는 일종의 메시지에 인간 행동이 지배당하는 ‘서브리미널 효과(Subliminal effect)’에 대한 연구가 이 무렵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사실 인간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뇌를 조종하는 ‘서브리미널 효과’는 이미 1950년대 광고에 도입되었다. ‘서브리미널 효과’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 하나를 소개하자면 그 유명한 ‘코카콜라 실험’이다. 미국의 광고 전문가 제임스 비카리는 미국 뉴저지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 상영 중 관객에게 알리지 않고 “코카콜라를 마셔라”, “팝콘을 먹어라” 등 영화와 관계없는 메시지를 스크린 속에 내보냈다. 메시지는 아주 짧게 등장했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영화 상영 직후 코카콜라는 18.1%, 팝콘은 무려 7.7%나 더 팔려나갔다. 비카리는 이런 현상을 ‘서브리미널 효과’로 인정했으며, 이 실험을 통해 ‘서브리미널 효과’를 광고에 도입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서브리미널 효과’의 실체를 믿기 시작했고, 영화와 TV, 음악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인간을 조작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비카리의 실험 이래 광고 기획자들은 ‘서브리미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냈다. 레이와 제임스 유족의 주장처럼 음악 등에 메시지를 넣는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이나 영상 일부에 인간이 지각할 수 없는 짧은 시간인 1/3000초에 영상을 삽입하는 ’시크릿 피치(Secret pitch)가 대표적이다.
◆‘서브리미널 단순노출효과(Subliminal more exposure effect)’와 ‘프라이밍 이론(Priming theory)’
이처럼 ‘서브리미널 효과’가 주목을 받자 이를 이론적으로 증명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주로 심리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했는데 ‘서브리미널 단순노출효과(Subliminal more exposure effect)’와 ‘프라이밍 이론(Priming theory)’ 등이 유명하다. ‘친밀성 효과’라고도 하는 ‘서브리미널 단순노출효과’는 실제 만난 적이 없는 인물이라도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접했다면 그렇지 않은 인물보다 호감을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단순노출효과’는 1980년 윌슨이라는 교수가 실시한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그리고 ‘프라이밍 이론’은 뇌가 먼저 반응한 익숙한 자극이 나중에 주어진 자극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하는 심리학 용어다. 이를테면 사람들에게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고, 그 뒤에 책을 읽게 하면 책 읽는 속도가 아무런 이유 없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왜냐면 패스트푸드는 ‘빠르다’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의식 중에 본 패스트푸드 그림이 뇌에 들어가 마음을 급하게 만들어 행동의 속도를 높인다는 주장이다.
◆문화속에 숨겨진 사탄의 각인 전략
이를 통해 그야말로 후대들을 두고 이 시대에 얼마나 치열한 ‘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서브리미널 효과’를 비추어볼 때, 3단체를 통해 사탄이 문화를 가지고 무슨 짓을 하고자 하는지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창 3장, 6장, 11장 문제를 일으킨 사탄은 이것을 모든 인간에게 각인시키고자 행 13장, 16장, 19장에 나타난 것처럼 이것을 문화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즉 TV, 영화, 광고, 음악 등 모든 문화들을 이용해 창 3장, 6장, 11장의 메시지를 인간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넣어 그 메시지에 자신도 모르게 지배당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모든 인간이 12가지 문제로 절대적인 각인이 되게 하고 있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복음이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만큼 이 시대에 급한 것이 없고, 우리 렘넌트들에게 이 복음을 완전 각인시키는 것만큼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없다.
/윤재숙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