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현장] "서브리미널 효과 통한 음모 ① "

대중문화 곳곳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강탈하기 위한 흑암세력 음모 알아야

2014-01-30 10:19:37  인쇄하기


1985년 12월 23일 미국. 당시 18세 소년 레이와 제임스는 땀에 흠뻑 젖은 채 엽총을 들고 교회로 뛰어 들어갔다. 숨이 턱밑까지 찰 정도로 몹시 흥분한 소년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십자가 앞으로 달려갔다. 귀신에 홀린 듯 십자가를 응시하던 레이는 이윽고 작은 소리로 “죽여…죽여”라고 되뇌었다. 마침내 레이는 천천히 엽총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탕!” 방아쇠를 당겼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제임스는 쓰러진 친구 곁으로가 피 묻은 엽총을 들어올렸다. 레이와 마찬가지로 총을 입에 문 제임스는 누군가의 계시를 받은 듯 멍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X-mas를 불과 이틀 남기고 벌어진 사건에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 총성을 듣고 출동한 경찰이 목격한 현장은 처참했다. 먼저 총을 쏜 레이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제임스는 얼굴 절반이 날아간 채 숨만 간신히 붙어있었다.

자살 동기를 찾던 경찰은 두 사람의 친구들로부터 뜻밖의 증언을 들었다. 모두 평범한 학생으로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살아남은 제임스의 회복을 기다렸다가 마침내 조사에 들어갔다. 두 소년이 사건 당일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입수한 경찰은 환각 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 사고로 결론지으려 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회복한 제임스는 뜻밖의 말을 했다. 제임스는 사건당일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언제나처럼 평범한 날이었고, 둘이서 마리화나를 피우고 맥주를 마셨다고 진술했다. 제임스는 다만 당시 듣고 있던 헤비메탈 음악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제임스는 “음악을 듣던 중 머리가 멍해졌다. 명령을 받은 로봇처럼 몸이 무의식 속에 움직였다. 레이가 갑자기 ‘죽여! 죽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곧바로 엽총을 들고 교회로 뛰어갔다.” 제임스는 여기까지 말하고 괴로운 듯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사고가 음악 탓에 일어났다는 제임스의 주장을 무시했다. 하지만 학자들이 사건 해결에 참가하면서 수사 진행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의식 상태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수수께끼의 효과 탓에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었다. 제임스에 따르면 사건 당일 두 소년은 사탄을 내걸어 기독교의 권위에 반발하기로 유명한 영국 메탈밴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곡 ‘Better by you, Better than me’를 듣고 있었다. 

  결국 제임스는 안면 대수술 후 진통제 부작용으로 1988년 사망했다. 소년의 유족들은 소년들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 읊조렸던 “죽여!”라는 메시지가 곡에 담겨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했고,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곡을 발매한 레코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990년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소년들이 자살을 기도한 원인은 마약 및 음주일 가능성이 높다. 음악을 듣고 무의식 속에 자살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결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 재판에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보컬 롭 핼포드가 출석했다. 롭은 “소년들이 들은 곡에 역 재생 음성을 삽입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살을 하라는 둥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소년들을 움직인 목소리를 둘러싼 의문은 사건 직후 학자들에 의해 활발하게 제기 됐다. 인지할 수 없는 일종의 메시지에 인간 행동이 지배당하는 일명 ‘서브리미널 효과(Subliminal effect)’가 이 무렵부터 일반에까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심리학에서 서브리미널(Subliminal)은 지각이 없는 상태, 즉 역하지각(Subliminal perception) 상태를 의미한다. 역하지각이란 의식의 문지방 아래로 숨어 들어오는 정보를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 정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처리되어 그것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자극이 무의식적으로 처리되고, 이로 인해 감정이나 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서브리미널 효과는 이 역하지각 상태에서 가해지는 큰 자극을 말한다. 

많은 학자들이 서브리미널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데,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1/300초 이하로 원하는 글자나 그림을 제시하고 이후의 반응을 보았을 때, 그 영상을 보기 전보다 그 정보에 대한 호감도나 친근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콜라나 맥도날드 등에서 이 서브리미널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한 드라마에서는 동영상 화면 곳곳에 맥도날드에 대한 힌트를 12개나 숨겨 놓기도 했다. 그래서 이것이 사람의 정신 활동을 지배하는 것이라 하여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공공연하게 광고,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 곳곳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강탈하기 위한 서브리미널 효과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청소년을 두고 각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때, 이번 호부터 서브리미널 효과를 통한 흑암의 음모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래서 오직 복음으로 후대들을 각인시켜야 할 이유를 천명으로 붙잡고 소명과 사명을 다하는 새해 되길 기도한다. /윤재숙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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