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디렉터] 김원석, 로얄 광고 회사 아트 디렉터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 누림 안에서 도전하는 것이다”

2013-02-07 22:33:06  인쇄하기


현재 모션그래픽(Motion graphics)과 프로덕션 회사에서 아트디렉터(art director) 역할을 맡고 있다. 모션그래픽은 뮤직비디오, 광고 등에 적용되는데 디자인 애니메이션에 여러 가지 시각적 효과를 사용한다. 여러 종류의 예술적인 표현을 모션으로 잡는 것이다.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성장 과정 속에 있는 현장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미술에 관심이 있었다. 학업은 잘 하지 못했지만 예술과 음악에 관련된 것은 빨리 습득했다. 춤에도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춤으로 계속 갈지, 예술로 갈지 고민하게 되었고, 기도하며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미술의 길로 인도받았다. 오티스 아트 디자인 대학에서 모션그래픽과 디지털미디어(Digital media)라는 새로운 전공을 시작했고, 나는 그 과의 1기가 되었다.


김원석씨의 작품

내가 좋아하는 모든 예술에 관련된 것들이 있었고, 원하는 대로 여러 요소를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공부를 하게 된 것이 맞았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이것은 천재적인 능력보다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익숙해졌던 것들을 사용했으므로 내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대학교 3학년, 또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였다. 복음 안에서 정말 영적인 훈련을 받고 싶어서 1년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 서울 미션 홈(김사무엘 목사와 김데보라 선교사가 담당자였을 시기)에서의 영적 훈련, 그리고 렘넌트들을 위한 작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사회에 들어가기 전에 포트폴리오(portfolio)를 만들 수 있었다. 그 해는 실력적인 면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하나님께서 나를 현장에 다시 투입시키시기 위해 준비시키셨던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복학할지, 바로 일하게 될지를 놓고 고민했다. 만약 4학년까지 마쳤다면 3, 4만 불[대략 한화 3천2백만 원에서 4천3백만 원]의 대출이 필요했을 것이다. 나는 현장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그 길로 인도하시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만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여러 스튜디오를 찾아 갔고, 작은 모션그래픽 회사의 디자이너·애니메이터(animator)로 취직하게 되었다. 그 회사에서 3년간 일하며 승진을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휴학하는 동안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는 기회였다. 너무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애초부터 많은 클라이언트(client)들을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예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리더로 다듬어질 수 있도록 그 자리에 보내셨던 것 같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다른 회사와 다른 클라이언트들을 만나도록 인도하셨기에 프리랜서가 되기로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 유럽, 또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도 많은 클라이언트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 현장에 대한 관점을 바로 갖게 되는 시간표였다. 그리고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2년 전,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큰 결정을 내려 로얄(Royale)이라는 회사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디자이너·애니메이터로 시작해서 시니어 디자이너와 주니어 아트디렉터를 거쳐 지금의 위치인 아트디렉터가 되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이 세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들과 일하고 싶었다. 그곳에서 정말 같이 일하고 싶었던 디렉터들과 일하게 되었고, 그들을 통해 단순히 예술적인 관점이 아닌 리더십의 노하우를 알고 싶었다. 아무리 인종차별이 없다고 해도 동양인, 한국인이 미국 사회로 들어가는 것이 일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로얄에서 나는 고객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 방법 중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일하는 동안 회사는 2, 3배로 성장했다.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한걸음씩 인도하신 것이 보인다. 또 하는 일이 너무 좋기 때문에 즐겁다.
그냥 ‘꿈을 따라가라’, ‘너의 열정을 따라가라’고 하기보다 나는 이 일 외에 할 것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하기 싫은 일에는 그냥 생각이 닫혔다. 교과서는 그림으로 꽉 찼고, 수업을 마치면 계속 춤만 췄다. 솔릭스(Solix, 댄스 팀)를 하면서 영화도 만들고, 안무도 짰으며, 학교에 와서는 계속 그림만 그렸다. 그렇지만 잘 하는 일에 실력을 쌓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지금도 전혀 돈을 안 받는 일이라 하더라도 좋아하는 프로젝트라면 한다. 사실 그런 일들은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더 큰 열매를 맺게 한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지 나는 달려가는 것이다.


세계렘넌트대회때 솔릭스의 공연 모습.

일단, 렘넌트들이 이 일을 하고 싶다면 정말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첫 해부터 백만 불을 벌 수 없겠지만 하나님께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쓰실 것이다.
어린 렘넌트들에게 인턴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있다. 밑에 사람을 키우는 일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6, 7년 전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내 머리는 질문으로 가득했다. 어떻게, 뭘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랐다.
사촌 동생이 오티스를 졸업하게 되었고, 남가주 임마누엘 교회(장현태 목사)의 한 친구도 최근에 졸업했다. 그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었다. 둘 다 미술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는데, 각 학기마다 과제가 주어졌다. 물론 내가 과제를 해준 적은 없었으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 들어야 할 수업, 교수님들에 대한 정보 등을 다 공급하며 인도해주었다. 가끔은 나의 말이 본인들 친구들의 말과 맞지 않을 때 의심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미 그 모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있었다. 나는 취업을 위해 필요한 수업 내용을 알고 있었고, 전체 그림이 그려졌다. 그 친구들이 이 일에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을 엄하게 지도하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보시지 않을까? 우리는 미래와 돈에 대한 불신앙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길을 내가 정해줬으니,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내가 너를 인도하는지 보라”라고 말씀하신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에서 나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내 작품을 보고 “나는 당신이 있는 자리에 어떻게 갈 수 있을까?”라는 연락이 오면, 사촌 동생에게 해주었던 말을 그대로 한다.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계속 이메일로 대화를 한다. 선배들은 답변을 해줄 것인데 어린 친구들 대부분 겁을 먹고 첫 발걸음을 띄지 못한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이것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렘넌트들은 자신들이 어떤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 안에 자유! 누림 안에서 도전을 하는 것이다. 거꾸로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메일 하나 정도 보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들어가고 싶은 분야에 톱 10명을 뽑아 연락을 해봐라. 최근에는 고등학생 한 명이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가”라고 질문했다.
렘넌트가 내가 일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일단 그래픽 프로그램을 만질 수 있어야 한다. 풀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나온다. 우리는 최근에 졸업했거나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를 찾는다. 디자인 실력이 강하거나 애니메이션 실력이 강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근면성을 본다. 우리 회사는 특히 사회성이 좋은 친구들을 찾는다.
가령 미술학교가 너무 비싸서 못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보통 그런 상황에서 실력이 있는 친구들은 독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필요한 프로그램을 혼자 습득하는 친구들을 지도한 적도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우리의 관점이 중요한 것 같다. 미술학교를 안 다녀도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
우리는 불신앙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 꿇는 믿음 사이에서 항상 싸움에 놓여있다. 돈이나 환경, 가정, 나라의 상황에 잡히지 말고,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자신에게 물어봐라. 이 일만이 하고 싶다면 믿음으로 나아가라. 어린 렘넌트일수록 선택권이 많다. 정말 복음을 누리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슨 도전을 하고 싶은지 봐라. 현재 상황에 너무 매일 필요는 없다. 틀렸다면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부모님의 마음을 주물러주셔야 한다면 그렇게 하실 것이다.

로얄 사이트: weareroyale.com
개인 사이트: jonathankim.tv
이메일: jonathan@jonathankim.tv

/김원석(렘넌트선교교회)
로얄 광고 회사 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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