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수도권 상황 5월보다 더 심각한 위기"

수도권 교회 발 감염 확산에 교계도 긴장

2020-08-13 23:52:07  인쇄하기



중대본.jpg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정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수도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고양 반석교회, 기쁨153교회, 김포 주님의샘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현재 상황을 5월 이태원 집단감염 때 보다 더한 위기라고 평가했다.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달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서울 수도권의 상황은 과거 5월 초에 발견됐던 이태원의 유흥시설 등을 포함한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실제 위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상황이 5월 이태원 집단감염보다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최근 양상은 무증상,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기간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의 밀접한 모임이나 장소에서 특히 서울, 경기, 수도권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3일 연휴가 있는 것과 최근 광화문 광장 등에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어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상황이 휴가기간과 맞물리고 또 이번 주말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이 악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권 부본부장은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 실내 50,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공공다중시설은 운영이 중단되고 유흥주점과 같은 고위험시설 운영 또한 중단된다. 

한편, 고양시에 이어 김포시도 종교시설에 대한 집회금지제한 행정명령을 2주간 발동한 상태이다. 한교총은 교회발 코로나 감염 확산을 우려해 회원교단을 통해 전국 교회에 철저한 방역지침준수를 당부했다. 교회 역시 현 상황을 주시하며 여름철 교회수련회, 여름성경학교 등을 연기, 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이전글 | 용인시, 코로나 감염확산 비상
다음글 | 김포시, 12일 0시부터 종교시설 집합제한 행정명령발동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