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는 지난 11월 3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7개 종단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국무총리와 나눴던 대화의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소 목사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에게 예배의 존엄성, 절대가치를 강조하며, 코로나 재확산 시 더 이상 교회를 획일적으로 제재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으로는 교회 스스로 선제적, 자발적 방역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소강석 목사가 페이스북에 밝힌 글 전문]
방금 국무총리 공관을 다녀왔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님께서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주셨습니다.
총리님께서 인사 말씀을 하셨는데 골자는, “종교계에서 코로나 방역에 협조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큰 결단을 하고 금주부터 종교행사를 대폭완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확장된 종교행사를 통하여 감염확산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종교계에서 좀 더 조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에 있어서 종교계 역할이 정말로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꼭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다 메모를 하지 않아서 모든 내용을 소개할 순 없지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각 종단의 지도자마다 발언을 하였는데,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님이나 황희 문체부장관님 뿐만 아니라 저희 모두도 가장 힘들 때 종교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것은 힘이 부칠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로마 시대에 전염병이 창궐할 때 이교도들은 다 병에 걸린 사람들을 거리로 내 쫓아버렸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옆에 가서 물을 마시게 해 주고 음식을 먹여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리스도인의 별명이 ‘파라 볼라노이(곁에서 섬기는 자)였습니다.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에 존 칼빈은 미리서 구빈원을 만들고 쿼런틴(격리 되는)시스템을 마련하여 감염에 노출이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교회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직자들이 대신 찾아가는 예배의 서비스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와 칼빈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국민보건과 코로나 방역에 최대한 협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배와 예전의 존엄스러움, 절대가치를 말입니다. 현대사회의 특징을 두 가지로 이야기한다면 하나는 자발적 참여이고 또 하나는 참여를 통한 체험이나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아주 낯설었지만 이제는 코로나 방역에 많은 경험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또 한번 코로나 재확산의 현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부디 획일적이고 도식적 방역지침은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경험할 만큼 경험했으니 교회가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방역을 하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얼마나 예배가 소중하고 또한 얼마나 이웃의 생명을 존중히 여겨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이었습니다. 총리님 말씀대로 이번 기회를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기댈 곳은 종교, 특별히 교회 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자리에는 황희 문체부장관님께서 참석하셨고 문화부차관, 종무실장, 총리실의 사회실장과 비서실장이 배석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김부겸 총리님도 큰 결단을 하셨지만 황희 문체부장관님께서 교계의 요구 사항을 거의 다 반영을 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2600여명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 분들도 속히 쾌유하시기를 바라며 코로나 퇴치를 위해 수고하고 계시는 의료진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