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교회 교회 회의 장면(연합뉴스)
영국 성공회가 9일(현지시간) 격렬한 논쟁 끝에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기도를 허용키로 했다.
BBC와 AFP 등에 따르면 성공회 교회 회의에서 동성 커플 축복기도 허용 방안이 주교, 성직자, 평신도 250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181명, 기권 10명이었다.
이에 따라 기도 문구 조정 등을 거쳐 이르면 여름부터 동성 커플이 결혼식을 치른 뒤 성공회 교회에 가서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성공회는 그러나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기존 입장은 유지키로 했다. 동성 커플에겐 사제가 이끄는 교회 결혼식도 계속 금지된다.
또 동성 커플에게 축복기도를 하는 것은 사제의 의무는 아니고 선택 사항이다.
성공회는 지난달 안건이 상정되기 전에 무려 6년간 내부에서 논의했다.
교회 회의에서는 이틀간 8시간에 걸쳐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으며,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가 개정을 시도하면서 투표가 18차례나 치러졌다.
성공회는 2013년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이 된 이래로 이와 관련해서 개혁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