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금 수십억원 빼내 카지노 탕진한 목사에 구속영장

기하성 서대문측 총회장 겸 순총학원 전 이사장 박성배 목사는 ‘사실 아니다’

2016-02-01 22:37:08  인쇄하기


순총학원 전 이사장 박성배 목사가 학교법인 자금 30억 여원을 횡령해 카지노 등에 탕진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임관혁)는 학교법인 공금을 차명계좌 등으로 빼내 제 돈처럼 쓴 순총학원 전 이사장 박모 목사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목사는 2008~2012년 법인 돈 30억여원을 빼내 강원랜드 카지노, 서울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목사는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어 외국인 전용인 카지노도 수시로 드나들 수 있었다. 

순총학원은 여의도 총회와 함께 순복음교회 양대 분파 중 하나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 소속으로 충북제천에 있는 순복음총회신학교, 순복음대학원신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 목사는 20024~20082월 순총학원 3대 이사장을 지냈고 20075월 이후 최근까지 서대문 총회 제1부 총회장을 맡았다. 

박 목사는 2009년 순총학원 인수 과정에서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2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박 목사는 용도가 정해져 있는 대학원 자금 39억원을 순총학원 인수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재단 명의로 자금 37억원을 대출받아 순총학원에 대여하고 이자 2억원을 면제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3월 , 박성배 목사 비리를 고발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기자회견 모습

한편, 박 목사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난해 3월 이미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이미 제기한 바 있다. 개혁연대 주장에 따르면 박 목사는 총무 재임시절, 총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회회관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순총학원의 운영비로 사용하고 3000만 원의 대출 이자까지 총회가 지불하게 하는 등 직위를 이용해 막대한 특혜를 누렸다. 또 박 목사는 여러 차례 사법처리를 받고도 총회장직을 7년째 연임하고 있으며 교육부 감사를 통해서는 박 총회장이 기하성 산하 순총학원 운영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혁연대의 고발 기자회견에서는 기하성 소속 이호선 목사와 이건남 목사, 최병기 목사, 이문상 목사(교단 탈퇴)가 나와 피해를 증언했다. 

기하성 측은 총회장직무집행정지가처분 항소심에서 법원이 기각 판결한 점 등을 들어 박 총회장에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총회장직 7년 연임에 대해서도 교단 통합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사정 때문에 연임됐을 뿐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성배 목사는 이번 검찰 조사와 관련해 교계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사채업자에게 학교운영자금을 빌렸는데, 다른 사람이 이서한 수표가 도박장에서 사용된 것 같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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